최강희 감독의 마지막은 아름다웠다. 전주성 곳곳에 최 감독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문구가 넘실거렸다. 팬들은 경기가 끝난 후 진행된 고별 행사까지 남아 떠나는 최강희 감독에게 박수를 보냈다.
전북은 2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남FC와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최종전을 치렀다. 양 팀은 리그 우승과 준우승을 확정했지만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싸움을 했다.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안방에서 열린 K리그1 최종전은 특별했다. 리그 최종전과 동시에 최강희 감독의 고별전이었다. 팬들은 “이장님 고맙습니다, 영원한 봉동 이장입니다”라고 새겨진 플랜카드를 경기장에 배치한데 이어 전북에서 이룬 업적도 함께 내걸었다.
경남FC도 떠나는 최 감독을 배웅했다. 김종부 감독이 꽃다발로 K리그 마지막 무대를 축하했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가 펼쳐졌지만, 밖에서는 아름다운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최강희 감독은 어땠을까. 몸은 떠나지만 마음 속에 전주성을 품었다. “전주성은 앞으로도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 유난히 남달랐다. 휴가 받고 집에 있어도 그랬다. 여기가 더 편했다. 오히려 내가 팬들에게 위안을 받았다. 너무 많은 걸 안고 떠나 굉장히 가슴 아프다. 마음은 언제나 여기 전주성에 있다”라며 훔친 눈물에 모든 것이 묻어났다.
최강희 감독은 오는 14일 중국으로 넘어가 새로운 도전을 그린다. 김종부 감독도 “10년 넘게 전북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중국에서 한국 지도자의 확실한 성공 케이스를 만들었으면 한다”며 응원했다. 14년 만에 함께한 팀을 떠나지만, 누구보다 아름다운 작별이었다.
모두 함께 울었다.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었지만 기쁜 눈물을 흘리며 안녕을 고했다.
전북 현대는 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 2018 스플릿 라운드 그룹 A 최종전서 경남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전북은 중국 슈퍼리그로 떠나는 최강희 감독과 아름다운 이별을 하게 됐다. 최 감독은 전북에서 K리그 445경기(229승 114무 101패)-ACL 77경기(42승 12무 23패)-FA컵 36경기(23승 6무 7패)-클럽 월드컵 4경기(2승 2패) 등 총 562경기의 공식전을 펼치고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경기 전 부터 눈물을 흘리지 않겠다고 말했던 최강희 감독은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감사패와 명예 시민증 수여 등 모든 행사를 마친 뒤 선수들에게 고마운 인사를 전해달라는 주문에 결국 최 감독은 울었다.
최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포옹으로 대신하겠다. 팬들 덕분에 그동안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많은 것을 얻고 팀을 떠나게 됐다. 가슴 아프지만 축구 감독은 언젠가 팀을 떠나야 한다. 팬들께서 전북을 지켜주실 것으로 믿고 우리 선수들이 건재하기 때문에 우리 전북이 팬들을 즐겁게 해드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최강희 감독은 감사 인사를 건넨 후 모든 선수들을 꼭 안아 주었다. 외국인 선수 로페즈도 눈물을 흘렸다. 최보경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며 최강희 감독을 안았다.
최 감독의 마지막 인사는 이동국이었다. 이동국도 최 감독과 눈을 맞추지 못했다. 함께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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