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여는' 갤S10·폴더블폰…삼성폰 반등 이끌 '투톱' 뜬다

갤S10, 2월 20일 美 샌프란시스코 언팩…역대급 스펙 갖춘 '세계 최초 5G폰' 유력

삼성전자가 차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10'(이하 갤S10)을 내달 공개한다. 첫 폴더블폰 '갤럭시F'(가칭)도 함께 선보이면서 침체에 빠진 스마트폰 사업의 반등을 노린다.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 속에 치열한 경쟁상황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업의 명운을 가를 전망이다.
◇갤S10, 다음달 20일 애플 안방서 공개…폴더블폰도 선보일 듯=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20일(현지시간) 애플의 안방인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갤S10 언팩 행사를 개최한다. 제품 출시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S 신제품을 2월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 개막 직전 공개했다. 미국에서 언팩 행사를 개최하는 건 2017년 ‘갤럭시S8’(갤S8)에 이어 두 번째다. 갤럭시 10주년을 기념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다. 행사에서 갤S10과 첫 폴더블폰 갤F를 공개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폴더블폰 공개 시점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갤S10은 역대급 스펙을 갖췄다.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타이틀이 유력하다. 베젤(테두리)을 최소화한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트리플(3개) 또는 쿼드(4개) 카메라, 스크린 내장 지문인식 센서, 안면인식 센서 등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과 대화면(플러스) 모델의 디스플레이 크기는 각각 6.1인치(약 15.5㎝) 6.4인치(약 16.3㎝)로 추정된다. 엣지(곡면) 대신 플랫(평평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라이트 모델 출시도 예상된다.
◇갤S10·폴더블폰 ‘구원투수’ 될까=삼성전자는 갤S10 흥행으로 반등을 노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9’, ‘갤럭시노트9’ 등 신제품들의 판매성과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지난해 10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7년(11조8300억원)과 비교해 영업이익 규모가 최대 15% 줄어들 수 있다. 특히 4분기의 경우 영업이익 규모가 1조원 가까이 줄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로 부진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을 15억3900만대로 추정, 2017년(15억5900만대)보다 2000만대 정도 줄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한 2000년대 후반 이후 연간 출하량 감소는 처음이다. 두터운 충성 고객층을 확보한 애플마저 아이폰 신제품 판매부진으로 주가 폭락 사태를 겪을 정도다.
삼성은 갤S10 흥행을 위해 소비자들의 체험을 적극 권장하면서 제품경쟁력을 알리는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부터 프랑스 파리 콩코드광장에 ‘갤럭시 언팩 2019’에 대한 한글 옥외광고도 시작했다.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한글 옥외광고를 진행한 건 처음이다. 모바일 발전을 주도해온 한국 기업으로서의 자부심을 표현하고 갤럭시가 선사할 미래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높이기 위해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10년을 맞아 ‘미래를 펼치다’라는 문구로 스마트폰 혁신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폴더블폰은 조기 출시를 통한 시장 선점을 노린다. 업계 관계자는 “갤S10과 폴더블폰이 별도 언팩과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갤S8 사례를 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핵심 모델인 갤S10 흥행에 따라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업 성패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