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유전적인 요인이 있지만 기름기가 많은 육류, 명란과 같은 알 종류, 새우, 오징어, 달걀노른자 등 콜레스테롤이 높은 식습관과 잦은 음주가 중성지방혈증을 높여 발병한다. 당뇨나 갑상선기능저하증, 신증후군과 같은 신장 질환에서도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발생해 고지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고지혈증이 무서운 이유는 주로 혈관 내에 지방찌꺼기가 축적되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를 유발해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말초동맥폐쇄질환 등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고지혈증은 흔히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된 상태로 알려져 있지만 구체적으로 LDL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총 콜레스테롤이 증가된 상태이거나 HDL 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2012년 122만명에서 2016년 177만명으로 연평균 9.7%씩 증가하고 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107만명으로 남성(70만명)보다 1.5배나 많고 60대는 10명 중 1명이 고지혈증 환자다.
고지혈증은 식이요법과 운동을 엄격하게 지키면 총 콜레스테롤 기저치의 20%를 낮출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상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 한다면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는 스타틴과 에제티미브, 피브레이트 계열이 대표적이다. 그중 스타틴 계열 약물이 가장 널리 쓰인다. 콜레스테롤 합성저해제라고 불리며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집중적으로 떨어뜨리고 중성지방도 일부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다. 세계에서 하루 3000만명 이상이 콜레스테롤 혈증 치료를 위해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2010~2014년 5년간 고지혈증 환자의 65.51%가 스타틴 계열 약물을 처방받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타틴의 부작용과 LDL 콜레스테롤이 최적의 농도에 도달한 이후에도 심혈관 질환 위험이 상당 수준 잔존하는 등 다양한 문제점이 제기되면서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새로운 치료 옵션과 대안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현재 심혈관질환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좋은 콜레스테롤 HDL'이다.
요시나리 우에하라 교수(일본 후쿠오카대 스포츠내과)는 "재조합 HDL, 온전한 아포리포단백질, 유사 펩타이드 등 HDL 유사체를 사용한 HDL 치료는 동물시험에서 큰 효과를 보여 관상동맥질환의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고 파티하 티벳 교수(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립대 의과학과)는 "HDL 등 지단백질에 의해 운반되는 마이크로 RNA(miRNAs)가 관상동맥질환의 표적치료제 또는 생체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 HDL콜레스테롤도 과유불급…'양보다 질' 따져라
그동안 HDL 콜레스테롤은 혈관·심장에 약(藥)이 되고, LDL 콜레스테롤은 독(毒)이 된다는 것만 강조돼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HDL콜레스테롤도 산화되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나쁜 콜레스테롤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HDL콜레스테롤의 양뿐만 아니라 품질을 높여야 한다는 연구가 많이 나왔다.
HDL 콜레스테롤은 HDL 단백질,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으로 구성되는데, 건강한 HDL 콜레스테롤은 모양이 매끈하고 크기가 크며, HDL 입자 속에 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가득 차 있는 것을 말한다. 병든 HDL 콜레스테롤은 콜레스테롤을 감싸고 있는 HDL 단백질이 부서져 모양이 울퉁불퉁하고, 크기가 작으며, HDL 입자 내에 콜레스테롤은 적고 중성지방이 많다.
HDL 콜레스테롤이 병드는 이유는 활성산소, 흡연, 액상과당, 트랜스지방이 원인이다. 활성산소는 HDL 단백질을 산화시킨다. 흡연을 하거나 액상과당, 트랜스지방을 먹으면 우리 몸에 여러 산화물·당화물 등 해로운 염증 물질들이 생기고 이런 물질들이 HDL 표면에 붙어 단백질을 파괴한다.
HDL콜레스테롤 기능을 높이는 생활습관은 유산소 운동을 많이 하는 것이고 금연, 액상과당, 트랜스지방이 많이 든 가공식품도 피해야 한다. 또한 콜레스테롤 건강을 위한 다양한 병용 요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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