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지하철에 한국어 안내문" 방탄소년단이 만든 변화

그룹 방탄소년단이 미국 뉴욕 시티필드 스타디움에 뜨자 전세계 4만 아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공연 당일은 물론이고 스탠딩석 선착순 입장을 위해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을 만들었다.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이같은 이색 풍경을 만들어낸 방탄소년단의 '월드 클라스'를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순간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일 오후 7시(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LOVE YOURSELF'의 북미 투어 콘서트를 열었다. 뉴욕 공연장인 시티 필드 스타디움은 4만여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공연장으로, 현지에서도 인기 가수들만이 설 수 있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현지 유명 가수들도 서기 어려운 스타디움에 선 방탄소년단은 뉴욕 곳곳에 이색 풍경을 만들어냈다. 4만여 명이 몰릴 상황을 대비해 뉴욕 지하철 당국은 이날 시티필드까지 운행하는 지하철을 추가 편성했으며 열광적 반응을 예견한 뉴욕경찰은 대규모 안전요원들을 배치해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했다.

또 스타디움에서 공연이 있을 때마다 뉴욕 지하철에는 출구 등에 대한 영어 안내문이 붙었지만, 이번 방탄소년단 공연에는 한국어 안내문이 함께 붙었다. 현지의 한국 팬들을 위한 배려였다.
공연 전날 밤부터 뉴욕은 방탄소년단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굿즈를 파는 한 상점에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고 뉴욕 타임스 퀘어 전광판에는 방탄소년단이 모델이 LG전자 CF가 오랜 시간 상영됐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전후로 뉴욕은 그야말로 'BTS 월드'였다.

공연을 몇시간 앞둔 상황에서는 일찌감치 모인 팬들이 단체 플래시몹을 펼쳤다. 방탄소년단의 곡에 맞춰 춤을 추는 등 팬들끼리의 활발한 소통도 눈에 띄었다.
현장에는 10대~20대 관객이 대부분이었으나 자녀들과 함께 한 중장년층도 자리했다. 이들은 모두 이날 열린 방탄소년단의 무대에 열광적으로 반응했고 스타디움에는 4만개의 야광봉이 휘날렸다.

방탄소년단은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고 메인 차트인 핫100에 연속 차트인되며 글로벌한 화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 여기에 머물지 않고 유엔 연설 등을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라"는 뜻깊은 메시지를 전달, 전세계 아미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매번 새로운 기록을 씀에 따라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지난 8일 열린 국무회의를 통해 방탄소년단에게 콘텐츠 및 대중문화예술 발전 유공으로 화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방탄소년단의 훈장 수여에 대해 "외국의 수많은 젊은이들이 우리말로 된 가사를 부르는 등 한류 확산과 한글 확산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뉴욕 공연으로 북미 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오는 9일과 10일 영국 런던 도투 아레나를 비롯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 등에서 유럽투어를 이어간다.
뉴욕타임스(The New York Times), 롤링스톤(Rolling Stone), NME 등 미국 및 영국 매체들이 방탄소년단의 시티 필드 스타디움 공연에 대해 집중 보도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평론가 존 카라마니카(Jon Caramanica)의 콘서트 리뷰 기사를 통해 ‘케이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이 시티 필드 무대를 빛나게 했고, 팬들은 화답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방탄소년단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케이팝 가수"라고 극찬하며, “4만명의 관객과 함께한 토요일 밤 공연은 때론 땅이 흔들릴 정도로 활기찬 공연이었다. 그들을 보는 관객의 미소 역시 그 어떤 빛보다 밝았다”고 설명했다. 또, 콘서트의 주요 공연 곡들을 소개하며 일곱 멤버들의 매력을 분석하였으며, "방탄소년단을 통해 여러분 자신을 사랑해달라"는 리더 RM의 메시지를 언급했다.
롤링스톤도 이날 방탄소년단이 "뉴욕 시티필드에서 환호성 가득한 쇼로 미국 투어를 마무리했다"며 "일곱 멤버들은 이전 케이팝 그룹이 가지 못했던 길을 당당히 걸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 대부분은 한국어이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가사를 찾아보기 전까지 오히려 더 신비하게 느껴지며, 방탄소년단이 전하는 메시지는 정말 아름답다”는 팬들의 인터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CBS, Fox 등 뉴욕 지역뉴스들도 리포트를 통해 현장의 생생한 소식을 전하며, “방탄소년단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케이팝 밴드”, “10분만에 티켓이 매진되며, 올 가을 가장 티켓이 빨리 팔린 아티스트”, “그들은 무대에서 존재감이 뛰어나다”고 보도했다.
영국 유명 매거진인 NME 역시 런던 공연을 앞두고 있는 방탄소년단 콘서트에 큰 관심을 보였다. NME는 "세계를 정복하고 있는 케이팝 밴드가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열었다”고 전하며, “방탄소년단은 이미 새로운 역사를 만들고 있지만, 그들의 팬들이 말하듯이 이는 시작일 뿐이다”고 극찬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뉴욕 시티 필드 공연을 끝으로 북미 투어를 마무리하고,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LOVE YOURSELF’ 유럽 투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