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회사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요

직장 생활에 지친 사람. 일보다 '사람' 때문에 더 힘든 사람. 누군가에게 좋은 동료가 되고 싶은 사람. 집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잘 지내고 싶은 사람.
31번 곧 죽을몸. 무슨 소리냐고요. 한 글쓰기 플랫폼에 올라온 회사에서 발견할 수 있는 50가지 유형: ★원문을 보고 싶으면 눌러보세요에 나오는 사람 중 딱 저와 같다고 생각한 유형입니다.
이 유형의 사람은 대략 이렇습니다. 힘들어죽겠다, 졸려죽겠다, 배불러죽겠다, 배고파죽겠다 등 입만 열면 '죽겠다'를 외치는 그런 사람이죠.
늘 비장(?)하게 죽느냐 사느냐를 말하는데 보고 있으면 왠지 힘이 빠지는 그런 유형 있잖아요.
50가지 유형을 좀 더 볼까요. 곧 죽을몸 외에도 고개 끄덕여지는 유형들이 많습니다.
1. 일찍 출근하는 사람
(항상 일찍 나와서 카누를 타먹고 책상정리를 한다)
2. 맨날 5분씩 늦는 사람
(신기하게 더도 덜도 말고 딱 5분 늦는다)
8. 과자창고
(두 번째 서랍에 항상 외국과자가 가득 들어있다)
15. 지박령
(왜 집에 안가는지 궁금하다, 언제 집에 다녀왔는지도 모르겠다)
26. 리액션장인
(웃음소리가 호탕한 사람, 파하하하하하하!!!)
28. 정치인
(자꾸 라인 만들고 다닌다. 뒷다마를 까고 '그렇지 않아?'라고 동조를 끌어낸다)
여러분은 어떤 유형에 해당하나요. 혹시 8번(과자창고)이나 9번(정오의 현자), 39번(카페인천사)에 해당한다면 연락주세요...친하게 지내요 우리.
사실 제가 31번(곧 죽을몸) 유형이라는 건 미처 몰랐어요.
어느날 우연히 이 글을 보고는 "이거 진짜 웃긴다"라며 회사 후배에게 소개했죠. 십여분 뒤 후배하는 말. "선배, 31번 딱 선배잖아요, 완전 소~오름!"
순간 당황했지만 "아하하, 내가 그런가?" 하고 웃어 넘겼습니다.
자리로 돌아와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점심 먹으러 가서 늘 혼자만 라지를 먹고는 사무실에 돌아와 "배불러죽겠어"라고 종종 말했죠.
등 따숩고 배부르면 졸린 게 당연하잖아요. "졸려죽겠어"라는 말도 적잖이 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새 내뱉었던 말들이 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살겠는' 사람보다는 '죽겠는' 사람으로 말이죠.
우리는 하루 절반 이상을 회사에서 보냅니다. 법정근로시간 8시간에 점심시간 1시간만 따져도 9시간. 출퇴근하는 시간을 평균 1시간씩 더하면 기본적으로 11시간은 회사에 속해있는 거예요.
회사에서 만나는 동료, 선∙후배, 상사는 어쩌면 가족보다도 더 많은 시간 얼굴을 맞대고 부대끼며 살아갑니다.
당신은 과연 그 속에서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요. 어떤 유형의 사람이 되고 싶나요. 어떤 유형의 사람과는 만나고 싶지 않은가요.
오늘도 전 라지를 외칠 거예요. 그리곤 이렇게 말할게요. '배고팠는데 이제야 좀 살겠네!". 그러니 8번, 9번, 31번 잊지 말고 연락주세요.
다음주 큐리지널도 기대해주세요. ★음식중독에서 벗어나기부터 ★호불호 심하게 갈리는 위근우의 컷 바이 컷까지 다양한 유형의 콘텐츠가 준비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