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 디저트 카페

여러분, '디저트'라는 단어를 들으신다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케이크, 아이스크림, 커피 등 여러 디저트들이 떠오르실 텐데요. 그렇다면 이런 디저트에 떡, 쑥과 같이 우리나라 식재료가 가미된다면 어떨까요. 한국미 내뿜는 디저트 집 4곳을 소개합니다.

단아한 아이스크림을 파는 '소복'

홍대 거리를 걷다 보면 호기심을 일으키는 하얀 집 모양의 가게가 보입니다. 가게 밖에는 아이스크림 팸플릿이 있어서, 요즘같이 더운 날씨에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목을 붙잡는데요! 이 아이스크림 집 이름은 '소복'이라고 합니다.

소복의 내부는 앉아서 먹을 자리가 좁고 스탠딩 좌석이 주로 있습니다. 그래서 오래 머물 수 있는 카페라기보단, 간단히 먹고 가기에 적합한 구조입니다. 비록 공간이 좁기는 했지만, 노란빛의 조명과 나무 인테리어 때문에 따뜻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벽을 보니 소복 아이스크림에 들어가는 재료들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백미, 현미를 이용한 아이스크림에 단호박, 곶감, 조청, 찹쌀떡 등 우리에게 친숙한 재료를 토핑으로 이용해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합성첨가물 없이 천연 재료로만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서 건강한 아이스크림이라는 느낌을 더욱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소복 아이스크림의 비주얼을 보는 순간 '단아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백색 빛의 아이스크림에 하얀 꽃으로 장식한 수수한 모습이 먹기에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여러 곡물을 섞어 만들어서 그런지, 아이스크림에서는 미숫가루와 같이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단호박, 찹쌀떡, 곶감과 같은 고명들은 전통적인 느낌이 나면서도 아이스크림과 잘 어우러지는 맛이었습니다.
가격: 소복 아이스크림 5200원
운영시간: 13:00~23:00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서교동 408-7번지 1층

쑥, 의외로 먹을만 한데? '사월의물고기'

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카페는 '사월의물고기'입니다. 이곳은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는 평범한 사무실 건물을 연상시키는 공간이었는데요.

안을 살펴보니 밋밋한 외관과는 다른 반전 매력이 있었습니다. 카페 안에는 샹송이 흐르고, 여러 책들과 액자, 그리고 그릇 진열장이 배치되어 있었죠. 마치 편안한 프랑스 가정집에 온듯 했습니다.

깔끔한 느낌을 주는 하얀 디자인에 식탁 위에는 눈길을 끄는 오브제들이 있어서, 사진을 연거푸 찍게 만드는 인테리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소개해드린 다른 카페들에 비해 테이블 사이 거리가 있어서,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를 하기에도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 프랑스식 디저트만 취급할 것 같은 이 가게는 의외로 한국적인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 가게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바로 따뜻한 쑥 비엔나. 날씨가 더워서 '아이스 쑥라떼'와 '아이스 콩가루 라떼'를 주문해 봤습니다.

제일 처음 맛본 것은 쑥라떼인데요. 맨 위에는 쑥떡으로 장식이 되어 있고요, 그 아래 쑥크림, 카페라떼가 있는 구성이었습니다. 처음 먹었을 때는 카페라떼 위에 있는 쑥 가루 때문에 콜록거렸지만, 마실 때마다 씁쓸한 쑥가루 맛이 달콤한 쑥크림과 잘 어우러져 맛있게 먹었습니다. 쑥 가루가 마치 녹차 가루처럼 맛있게 씁쓸한 맛이어서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었어요.

콩가루 라떼 또한 인절미 떡과 인절미 가루, 인절미 크림, 카페라떼로 쑥라떼와 같은 구성이었습니다. 다만 인절미 떡과 인절미 크림이 들어가서 쑥라떼와 달리 인절미 특유의 고소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었습니다. 떡이 들어가서 그런 건지, 음료를 한 잔 다 마시니 배가 든든했습니다.
가격: 쑥라뗴 7000원, 인절미 라떼 7000원
운영시간: 일요일 11:00~19:00, 평일 11:00~20:00, 토요일 11:00~21:00
(휴무 월, 화, 수)
주소: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625-8 2층

보령 자색 고구마의 달달함, 보라

그다음 소개해드릴 장소는 카페 보라입니다. 위치를 알리는 표지판이 없으면 그냥 지나갈 뻔했습니다. 좁은 골목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 숨겨진 맛집을 찾아가는 느낌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카페 안을 보니 좁은 공간 안에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잘 방문하는 가게여서 그런지, 메뉴를 살펴보니 영어는 물론 한자로도 쓰여 있었어요. 또한 보라의 인기 메뉴인 아이스크림과 빙수 외에도 팥죽, 고구마 칩, 고구마 티라미수 등 한국적인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메뉴에 있는 여러 디저트를 보고 고민하다가, 하얀 빙수 위에 보랏빛 색감이 매력적인 보라 빙수를 시켜보았습니다.

카페의 이름이 '보라'인 이유는 보령 자색 고구마를 이용해서 디저트가 보랏빛을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빙수는 물론 고구마 칩과 고구마 크림을 추가로 내어주는 센스가 돋보였습니다. 부드러운 고구마 크림에 달달한 연유 느낌의 눈꽃빙수 맛은 궁합이 잘 어울렸어요. 마치 잘 익은 고구마를 연유와 함께 먹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평소에 고구마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 맛이었습니다.
가격: 보라 빙수 7000원
운영시간: 10:30~22:00(연중무휴)
주소: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75-3

구운 인절미와 오미자셔벗이 맛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마지막으로 소개드릴 곳은 '반짝반짝 빛나는' 이라는 유기농 디저트 카페입니다. 비록 2층에 위치해 있지만, 가게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반짝반짝 빛나는 노란 물고기 조명이 창가에 있어서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카페 내부에는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 여러 군데 있습니다. 좌식 자리에는 도자기와 원목 느낌이 나는 책상을 두어 마치 한옥 방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 났습니다. 또한 다도 그릇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어 차를 마시기 좋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페의 한쪽 구석에는 연필과 노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공책에는 '반짝반짝 빛나는'에서의 느낌과 추억을 그림과 글로 담아놓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방문한다면 공책에 방명록을 남겨 작은 추억으로 만들어도 좋습니다.

여러 메뉴 중 오미자 셔벗과 구운 인절미를 메뉴로 시켰습니다. 오미자 셔벗을 시키면 셔벗의 차가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놋그릇에 담겨 나와요. 주인의 센스를 느낄 수 있죠. 오미자 셔벗에서는 오미자차를 얼려두었다가 빙수처럼 곱게 간, 새콤 달달한 맛이 났습니다.

다음으로 시킨 메뉴는 '인절미 구이' 입니다. 인절미가 부풀어 올라, '이게 인절미야?'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독특한 모습이었습니다. 인절미 구이는 겉으론 바삭하면서도 속은 쫄깃한 식감이어서 마음에 들었습니다. 소스도 새콤한 유자와 호떡 맛나는 달달한 소스가 있어 취향에 따라 다양한 맛으로 즐기기 좋았습니다.
가격: 인절미 구이 7000원
운영시간: 10:00~23:00(연중무휴)
주소: 서울시 인사동길 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