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 등급, 조회만해도 올라간다?

자신의 신용등급 모르는 사람, 신용등급 조회하면 신용도 내려갈까봐 무서워 시도 못하는 사람, 신용도 높이는 방법 궁금한 사람.

신용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 목적으로 본인의 신용등급을 알아봐야 하는 사회초년생에게 희소식이 있습니다. 바로 올 연말부터 개편·시행되는 신용평가 '점수제'예요! 기존의 '등급제'에서는 같은 신용도로 보기에 어려운 광범위한 점수의 사람들이 한 등급으로 묶여, 등급차 때문에 대출 승인에 어려움을 겪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데요. 664점인 사람은 7등급 보다는 6등급에 가깝지만 7등급으로 묶였던 사례를 들 수 있겠죠.

신용등급 차이 하나로 대출 시 부담해야 하는 이자율은 무섭게 늘어나기 마련인데요. 특히 사회초년생들은 대출 이자 상환이나 신용카드 사용 등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는 금융거래 내역이 거의 없기 때문에 높은 이자율을 부담해야 하는 악순환에 놓여 있었죠. 이런 문제 때문에 금융위원회가 개인신용 평가체계 종합 개선안을 내놓으면서 '신용등급제'를 '신용점수제'로 전환한다고 발표했어요.
연말부터 대형 금융사를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뒤, 별다른 문제가 없다면 내년 중 전 금융권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와 함께 사회초년생이 신용점수를 쉽게 높일 수 있는 제도 또한 함께 시행된다고 하는데요. 새로운 신용점수제 체제에서 어떻게 하면 내 신용도를 높일 수 있을지 한번 알아볼까요?

금융거래 내역 없는 사회초년생, 신용평점 올리기 프로젝트!
① 신용등급 틈틈이 확인하기

내 신용등급을 모르고서 무작정 신용평점 향상법을 따라하는 건 눈을 가린 채 마라톤 코스를 뛰는 것과 같아요! 신용조회를 하면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는 얘길 들어 와서 내 신용등급이 얼만지 궁금해도 알아볼 생각을 못 해 봤다면, 이제 그 도시괴담쯤 무시해도 됩니다!
벌써 7년 전인 2011년 10월부터 신용조회가 본인의 신용등급 등락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법이 개정됐거든요. 내 신용등급은 신용조회회사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연 3회까지 가능하고, 언제든 무료로 내 신용등급을 조회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도 나와 있어요.
내 신용등급을 조회할 수 있는 곳은 [신용정보위원회], 그리고 나이스평가정보의 [나이스지키미], KCB(코리아크레딧뷰로)의 [올크레딧], SCI평가정보의 [SIREN24] 등 개인신용조회회사(Credit Bureau, CB)들의 웹사이트입니다.
신용정보위원회에서는 무료 조회가 가능하지만 등급과 점수 등의 기본 정보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3곳의 CB사에서는 연 3회 무료로 내 신용도를 다각도로 확인해 볼 수 있고 3회를 넘어서면 비용이 부과됩니다. 각 사이트에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내 신용등급을 수시로 체크해 보세요. 점수가 조금씩 등락하는 걸 눈으로 보면 신용도 관리 의욕에 자극이 되겠죠?

최근에는 [토스], [핀다], [뱅크샐러드] 등의 금융앱에서도 무료로 신용등급을 조회해 볼 수 있어요. 가령, 뱅크샐러드 애플리케이션에서 '내 등급 알아보기'를 클릭하면 신용등급, 신용평점, 신용조회 내역은 물론 신용관리법에 관한 칼럼과 현재의 신용등급으로 받을 수 있는 대출 종류가 함께 게시된다고 해요.
CB사들은 개인의 대출, 연체, 소득, 납세 실적 같은 신용정보를 수집해 전반적인 신용 상태를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데요. 각 사에서 어떤 내역을 반영하는지, 각 내역에 얼마 만큼의 비중을 부여하는지 등에 따라 신용등급이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어요. 특히 CB사에서 '최근 2년 이내 카드 사용 이력과 3년 이내 대출 경험이 없는 자'로 정의하는 '금융이력 부족자(thin filer)'에 해당하는 사회초년생 상당수가 4~6등급의 비교적 낮은 신용등급을 갖고 있답니다.
7등급 이하의 저신용자는 사실상 1금융권 거래가 어려워 대출이 필요하면 금리가 높은 2금융권을 이용해야 합니다. 연체 및 부채 관리를 통해 더 이상 신용등급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하겠죠.
4~6등급의 사회초년생들은 그럼 어떤 식으로 신용점수를 높일 수 있을까요? 구체적인 방법을 하나씩 알아볼까요?

② 체크카드 꾸준히 사용하기

활발한 금융활동이 어려운 사회초년생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실적으로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체크카드를 연체 없이 월30만 원 이상 6개월 동안 사용하거나, 6~12개월 동안 꾸준히 사용할 경우엔 4~40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용점수를 위해 일부러 신용카드를 사용하셨던 분들은 다시 정리하고 체크카드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특히 케이(K)뱅크와 카카오뱅크 체크카드의 경우 전산개발 문제로 사용실적이 CB사에 잡히질 않아 가점을 받을 수 없었는데요. 지난 3월부터 이들 체크카드 실적이 CB사 신용등급 평가에 반영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존 체크카드 실적까지 소급 적용돼, 개인별로 신용평점이 5~40점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해요.

③ 통신비와 공과금, 자동이체하기

신용점수제와 함께 도입되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분리해 통신비 납부 실적 등을 따로 떼어낸 '통신 스코어'라는 지표인데요. 미국 파이코(FICO)사가 금융거래 이력이 적을 수밖에 없는 사회초년생을 감안해 비금융 정보를 활용한 신용위험 측정모형과 지수를 개발한 것을 벤치마킹한 거예요.
통신 스코어가 높을수록 대출 한도가 높아지고 금리가 낮아지는 등,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들이 금융지원을 받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CB사들은 통신비와 전기요금만 제때 납부하면 신용평가 시 가산점을 매긴다고 해요. 휴대폰 요금이나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가스비 등을 6개월 이상 성실히 납부한다면 최대 무려 50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어요!
혹시라도 깜박 잊고 연체하는 일이 없도록, 각종 공과금은 계좌에서 자동이체되도록 설정해 놓는 게 좋겠죠?
④ 학자금 대출, 서민금융 대출 성실히 상환하기

미소금융, 새희망홀씨, 햇살론, 바꿔드림론 등 정부에서 진행하는 서민 금융 대출을 1년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거나 대출 원금의 50% 이상을 상환하는 경우, 5~13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어요.

따라서 신용등급 개선을 위해서는 서민금융을 지원 받은 후 연체 없이 성실하게 상환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요. 단, 현재 연체 중이거나 다중 채무를 지고 있다면 가점 부여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사회초년생들은 한국장학재단에서 받은 학자금 대출을 연체 없이 1년 이상 성실히 상환해도 높은 가점을 받을 수 있어요!

신용점수제, 그 외에 또 달라지는 점은?

올 초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개인 신용평가체계 개선방안’에 따라 연말부터 신용점수제가 시행되면, 기존에 1점 차이로 등급이 떨어져 불이익을 봤던 사람들에 대한 세부적인 평가가 다시 매겨지게 되는데요.
금융위에 따르면, 점수제 도입으로 총 240만 명이 연 1% 포인트의 금리 절감 혜택을 누리게 될 전망이라고 해요. 또 금융위는 금융권별 차등을 모두 없애고 금리를 기준으로 삼기로 했습니다. 예를 들어 연 금리가 6% 이하인 대출의 경우 캐피탈 수준으로 평가하고, 중금리(6%~18% 이하) 대출이면 저축은행 평균 수준으로 보는 식이에요.
기존 등급제에서 제1금융권 대출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은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을 찾을 수밖에 없었고, 그렇게 제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신용등급이 떨어졌었는데요. 신용점수제로 바뀐 후부터는 저축은행 중금리 대출자 29만 명의 신용점수가 오르고 이 중 21만 명의 신용등급이 다시 상승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에요.
또 빚을 연체하면 장기와 단기 구별 없이 신용평가에 악영향이 있었던 문제도 개선된다고 해요! 기존 신용평가회사는 10만 원/5영업일 이상인 경우 단체 연체로 구분하고, 50만 원/3개월 이상인 경우 장기 연체로 구분했지만, 변경 뒤에는 30만 원/30일 이상이 단기연체, 100만 원/3개월이 장기연체로 기준이 대폭 완화됐어요. 단기연체, 상거래연체의 이력정보 활용기간도 3년에서 1년으로 변경됐어요. 단, 최근 5년간 2건 이상의 연체가 있다면 기존 기준대로 3년을 그대로 적용한다고 하니, 이 점 꼭 체크하세요!

지금까지 기존 신용등급제도의 문제점과 새로 도입되는 신용점수제도의 개선방향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기존 등급제보다 개인화된 평가가 적용되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이점도 많지만, 꼼꼼한 신용점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는 시점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거예요. 사회초년생 여러분도 신용점수 관리에 더욱 신경 써서 추후 중요한 금융거래를 하게 될 때 이익을 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