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카락 우수수"…가을은 탈모의 계절?

환절기에 유독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가을철 탈모 원인과 예방법

#시원한 가을바람 덕에 푹 자고 일어난 김대리.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나 기지개를 켜던 김대리는 무심코 베개를 내려다보고 기겁했다. 베개 주변에 머리카락이 잔뜩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환절기라 그런지 털갈이라도 하듯 머리카락이 우수수 빠진다. 샤워하고 나면 세면대에도 머리카락이 한가득. 안 그래도 없는 머리숱, 가을이 지나면 낙엽처럼 다 떨어져 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 우울해졌다.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 평소보다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고민인 이들이 적지 않다. 모발 숱이 적은 탈모인들은 가을을 '공포의 계절'이라 여기기도 한다. 왜 가을만 되면 소중한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까? 가을철 탈모를 예방할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가을철 탈모 원인은?…'남성호르몬'과 '노폐물'
가을에 유독 머리가 잘 빠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호르몬 변화다. 가을철에는 여름에 비해 줄어든 일조량으로 인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체내에서 다이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 바뀌는데, 이 물질이 모근을 약화시켜 탈모가 발생하게 된다.
여름철 소홀했던 두피 관리로 인해 가을철 탈모가 생기기도 한다. 여름 내내 강한 햇볕과 땀, 피지 등 과다한 두피 분비물에 시달렸던 모발은 가을이 되면 다량으로 빠지기 시작한다. 노폐물은 성장기 모근에도 영향을 끼친다. 머리카락은 발생, 성장, 퇴화, 휴지기라는 생장주기를 가지고 있는데, 휴지기에 돌입한 머리카락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60~80개 정도 빠진다. 두피 노폐물은 성장기 모근의 휴지기를 앞당겨 탈모 위험을 높인다.

큰 일교차도 탈모를 가속하는 원인이다. 두피 유분과 수분 밸런스를 무너트려 두피의 면역력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이는 비듬, 트러블, 지루성 두피염 등 두피 질환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두피 질환이 발생하면 모발이 얇아지고 힘을 잃어 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머리 감으면 더 빠진다?…"하루 한 번은 감아주세요"

건조한 가을에는 두피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각질 등 노폐물을 씻어내기 위해서 하루에 한 번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져 탈모가 악화된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 감지 않고 노폐물과 불순물을 방치하면 오염물이 모근을 막아 더 심한 탈모로 진행될 수 있다.
머리를 감기 전 빗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머리카락이 엉켜있는 상태에서 샴푸를 하면 엉킨 모발이 함께 빠질 수 있다. 자극이 적은 넓은 브러쉬를 이용해 두피부터 모발까지 가볍게 빗으면 두피 지압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바쁘거나 귀찮다고 머리를 대충 말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는 탈모를 촉진하는 잘못된 습관이다. 모발을 완벽히 건조하지 않으면 남아있는 습기에 의해 세균이 번식, 피부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충분히 말려줘야 한다.
◇탈모는 예방이 최선…"잘 먹고 잘 자야"

가을철 탈모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휴식과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7~8시간 이상 충분한 숙면과 심리적인 안정을 통해 스트레스를 줄여야 한다. 신체 피로 해소를 위한 적절한 운동이나 스트레칭도 필요하다. 음식물은 모발의 영양 상태를 악화시키는 기름진 음식보다 과일, 채소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수분 섭취와 운동은 우리 몸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