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피부와 촉감 유사…수줍음·질투 등 성격 선택 가능
"섹스 파트너 없는 독신자 등 성 문제 해결" vs "성에 대한 균형감각 상실"
"현재 사람과의 성매매가 불법인데도 암암리에 성행하잖아요. 성인용 로봇 업소가 한국에 생긴다면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봐요."
직장인 김 모(38)씨는 "성인용 로봇이 판매되고 업소가 만들어지면 이성 간 만남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시간이 없고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로봇을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인용 로봇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캐나다 회사 킨키스돌스(Kinkys DollS)가 이달 초 미국 휴스턴에 성인용 로봇 성매매 업소를 열려고 한 게 도화선이 됐다.
주민들이 '휴스턴에서 로봇 사창가를 내쫓자', '사람들에게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계획은 일단 무산됐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성인용 로봇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어서 논란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성인용 로봇이 독신자, 노인, 장애인 등의 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성범죄에 대한 환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성인용 로봇 급증…가격은 1천만 원대
AI를 장착한 성인용 로봇은 해부학적 구조나 피부 촉감이 인간과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된다. 여기에 대화가 가능하고 수줍음, 질투, 친절 등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성격 선택이 가능해 성인용 로봇의 대중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책임 있는 로봇공학재단'(FRR)에 따르면 성인용 로봇 업체들이 현재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약 5천∼1만5천 달러(약 575만∼1천725만원) 수준이다. 미국의 어비스 크레에이션, 안드로이드 러브돌, 섹스봇컴퍼니를 비롯해 영국의 트루컴패니언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한 시장조사 업체는 성인 장난감 시장이 2020년에는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둥성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성인용 인형 제조사 'WMDOLL'은 2016년부터 AI 기반의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인공지능 인형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눈과 팔, 몸통을 움직이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 업체에서 출시한 성인용 인형은 연간 2만여 개가 판매되는데, AI로 작동하는 인형은 출시 후 20개 내외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외국에서 성인용 로봇을 경험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가상현실(VR) 포르노도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에 성인용 로봇이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성인용 로봇 구매 의사 있다"…로봇과 결혼까지
FRR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로봇과 함께할 미래의 성생활' 보고서에서 성인용 로봇의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조명했다. 이 보고서는 성인용 로봇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성관계 상대를 찾기 어려운 사람이나 노인 등에게 혁신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3분의 2와 여성의 30%가 성인용 로봇 이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2016년 독일 에센대학의 성인남성 2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가 5년 안에 성인용 로봇의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의 저자 데이비드 레비는 성인용 로봇의 순기능에 대해 역설한다. 레비는 "로봇과의 사랑과 성관계가 보편화함에 따라 로봇과의 결혼이 지극히 일상적인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혼 사유에서 부부간 성관계 문제가 큰 만큼 이를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마리나 아드쉐이드 교수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성인용 로봇을 통해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성관계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남편과 아내의 다른 자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미셸 베스니에는 책 '로봇도 사랑을 할까'에서 "로봇이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면 성생활에도 개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라며 "우리의 충동적인 흥분을 받아주고 이 흥분을 잠재워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로봇은 이상적인 성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 "성인용 로봇이 인간성을 훼손시킬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성인용 로봇이 여성을 단순한 성행위 대상으로 삼는 비하와 경시 풍조를 확산하는 한편 인간관계가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네덜란드 델프트대 애미 반 빈스버그 교수(기술윤리학자)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성인용 로봇 사용자는 성에 대한 균형을 잃을 수 있다"며 "여성을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성인용 로봇이 AI를 탑재하고 정서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면 사람들이 더 로봇에 의존적으로 될 수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사람 간 소통이 단절되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실질적인 대화 상대'가 됨으로써 인간과 인간 간 관계의 고립화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로봇에게 정서적 애착을 느끼고 결혼이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사례도 있다.
중국 항저우의 인공지능 공학자 정 지아지아는 여성 로봇을 만들어 '잉잉'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지난해 3월 31일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프랑스에서는 자신이 만든 인모바타라는 이름의 로봇과 결혼을 계획하는 여성 릴리가 화제가 됐다.
노엘 샤키 셰필드대 교수는 "성인용 로봇의 미래는 로봇이 얼마나 현실적인지와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달려있다"며 "성인용 로봇은 분명히 오고 있다. 사회가 이 로봇을 어떻게 규제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섹스 파트너 없는 독신자 등 성 문제 해결" vs "성에 대한 균형감각 상실"
"현재 사람과의 성매매가 불법인데도 암암리에 성행하잖아요. 성인용 로봇 업소가 한국에 생긴다면 사람이 아닌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어서 긍정적이라고 봐요."
직장인 김 모(38)씨는 "성인용 로봇이 판매되고 업소가 만들어지면 이성 간 만남이 크게 줄어들 것 같다"며 "시간이 없고 관계에 지친 사람들이 로봇을 찾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인용 로봇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캐나다 회사 킨키스돌스(Kinkys DollS)가 이달 초 미국 휴스턴에 성인용 로봇 성매매 업소를 열려고 한 게 도화선이 됐다.
주민들이 '휴스턴에서 로봇 사창가를 내쫓자', '사람들에게 왜곡된 성 인식을 갖게 한다'며 거세게 반발하면서 계획은 일단 무산됐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기술 발달로 성인용 로봇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어서 논란의 불씨는 언제든 되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성인용 로봇이 독신자, 노인, 장애인 등의 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여성의 성적 대상화와 성범죄에 대한 환상을 강화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성인용 로봇 급증…가격은 1천만 원대
AI를 장착한 성인용 로봇은 해부학적 구조나 피부 촉감이 인간과 유사한 형태로 디자인된다. 여기에 대화가 가능하고 수줍음, 질투, 친절 등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성격 선택이 가능해 성인용 로봇의 대중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책임 있는 로봇공학재단'(FRR)에 따르면 성인용 로봇 업체들이 현재 미국 등에서 판매 중인 제품은 약 5천∼1만5천 달러(약 575만∼1천725만원) 수준이다. 미국의 어비스 크레에이션, 안드로이드 러브돌, 섹스봇컴퍼니를 비롯해 영국의 트루컴패니언 등이 대표적인 업체다. 한 시장조사 업체는 성인 장난감 시장이 2020년에는 3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둥성에 본사를 둔 중국 최대 성인용 인형 제조사 'WMDOLL'은 2016년부터 AI 기반의 인형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인공지능 인형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것부터 눈과 팔, 몸통을 움직이는 것까지 가능하다. 이 업체에서 출시한 성인용 인형은 연간 2만여 개가 판매되는데, AI로 작동하는 인형은 출시 후 20개 내외가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외국에서 성인용 로봇을 경험하고 오는 사람들도 있고, 가상현실(VR) 포르노도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서 한국에 성인용 로봇이 들어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 "성인용 로봇 구매 의사 있다"…로봇과 결혼까지
FRR은 지난해 7월 발표한 '로봇과 함께할 미래의 성생활' 보고서에서 성인용 로봇의 긍정적·부정적 효과를 조명했다. 이 보고서는 성인용 로봇의 긍정적인 측면으로 성관계 상대를 찾기 어려운 사람이나 노인 등에게 혁신적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남성의 3분의 2와 여성의 30%가 성인용 로봇 이용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2016년 독일 에센대학의 성인남성 2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0%가 5년 안에 성인용 로봇의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로봇과의 사랑과 섹스'의 저자 데이비드 레비는 성인용 로봇의 순기능에 대해 역설한다. 레비는 "로봇과의 사랑과 성관계가 보편화함에 따라 로봇과의 결혼이 지극히 일상적인 것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혼 사유에서 부부간 성관계 문제가 큰 만큼 이를 해결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미국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마리나 아드쉐이드 교수는 언론 보도자료를 통해 "성인용 로봇을 통해 결혼생활을 하는 부부가 성관계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남편과 아내의 다른 자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 철학자 장 미셸 베스니에는 책 '로봇도 사랑을 할까'에서 "로봇이 대화 상대가 될 수 있다면 성생활에도 개입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라며 "우리의 충동적인 흥분을 받아주고 이 흥분을 잠재워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면 로봇은 이상적인 성적 파트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한다.
◇ "성인용 로봇이 인간성을 훼손시킬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성인용 로봇이 여성을 단순한 성행위 대상으로 삼는 비하와 경시 풍조를 확산하는 한편 인간관계가 훼손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네덜란드 델프트대 애미 반 빈스버그 교수(기술윤리학자)는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성인용 로봇 사용자는 성에 대한 균형을 잃을 수 있다"며 "여성을 단순히 성적 대상으로 여길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대표는 "성인용 로봇이 AI를 탑재하고 정서적인 대응이 가능해지면 사람들이 더 로봇에 의존적으로 될 수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사람 간 소통이 단절되는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인간보다 더 '실질적인 대화 상대'가 됨으로써 인간과 인간 간 관계의 고립화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로봇에게 정서적 애착을 느끼고 결혼이나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는 사례도 있다.
중국 항저우의 인공지능 공학자 정 지아지아는 여성 로봇을 만들어 '잉잉' 이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지난해 3월 31일 작은 결혼식을 올렸다.
프랑스에서는 자신이 만든 인모바타라는 이름의 로봇과 결혼을 계획하는 여성 릴리가 화제가 됐다.
노엘 샤키 셰필드대 교수는 "성인용 로봇의 미래는 로봇이 얼마나 현실적인지와 사회적으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달려있다"며 "성인용 로봇은 분명히 오고 있다. 사회가 이 로봇을 어떻게 규제할지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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