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쌀쌀할 때 도톰한 외투 입고 어디론가 가고 싶은 사람, 서울 속 고즈넉한 분위기 만끽할 장소 찾는 사람, 슴슴한 밥 먹고 전통차 마시는 반나절짜리 여행 코스 관심 있는 사람.
감성감성과 힐링힐링을 동시에
가을엔 고즈넉한 성북동으로
★추천여행코스 : 무명식당 → 수연산방 → 부쿠 → 심우장
무명식당
무명식당은 한자 그대로 ‘이름이 없다’는 의미의 식당입니다. 2013년 성북동에 1호점을 오픈한 후 건강한 집밥과 자연밥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가게 안에 허영만 화백의 사진이 걸려있길래 알아보니 종로 식객촌에 있는 ‘무명밥상’이 허영만 화백의 ‘식객’에도 소개되었다고 합니다.
집밥이 그리울 때, 또는 정갈한 한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 가보면 좋을 곳입니다. 메뉴는 크게 11가지 곡물이 들어간 ‘무명밥상’과 제철 재료로 지은 ‘별미밥상’으로 나뉘어집니다.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지의 특산물을 적극 활용해 반찬 구성도 매일매일 달라집니다.
저는 여름을 대표하는 식재료인 ‘열무비빔밥’으로 구성된 ‘별미밥상’을 먹어보았습니다. 잘 익은 열무김치와 고추장 양념을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것이 참 좋았습니다.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준 것 같은 된장국도 열무비빔밥과 참 잘 어울렸습니다.
전체적으로 모든 음식이 인위적이거나 자극적이지 않고 집에서 만든 것처럼 속도 편하고 맛도 깔끔했습니다. ‘사람, 그리고 밥’이라는 식당의 슬로건처럼 건강한 밥 한끼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을 느끼고 싶다면 성북동 무명식당을 추천해드립니다.
-위치 : 서울 성북구 성북동 173-31
-운영시간(기간) : 매일 11:30~21:00, 일요일 12:00~21:00 (Break time 15:30~17:30)
-가는 법 : 한성대입구역 5번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메뉴 : 무명밥상 8,500원 / 별미밥상 8,500원
-기타 정보 : 주차장 없음, 근처 유료주차장(1시간에 3,000원) 이용
수연산방
수연산방은 월북한 소설가 상허 이태준의 가옥을 손녀가 찻집으로 고친 집입니다. 이태준은 1933년에서 1946년까지 이곳에 머물며 <달밤>, <돌다리>, <황진이> 등의 작품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수연산방은 성북동의 가장 ‘핫플레이스’로 알려져 있고 주말에는 기본 웨이팅이 1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합니다. 최근에 인기를 많이 끌고 있는 한옥카페들이 현대적인 감각을 섞은 퓨전식이라면 수연산방은 시대를 초월해 전통을 그대로 유지한 느낌이 강합니다.
대문에 들어서면 아담한 정원이 나타나는데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나’ 하는 감탄에 잠시 빠져듭니다. 곳곳에 야외 파라솔을 놓아 사람들이 자연과 함께 차를 즐길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누마루 안채는 3인 이상만 가능하며 미리 예약을 해야 할 정도인데요, 큰 창문을 통해 아늑한 정원을 구경하니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수연산방에서는 커피 종류는 일체 팔지 않으며 쑥말차, 대추차, 오미자차와 같은 전통 차를 맛볼 수 있습니다. 이곳의 ‘단호박빙수’는 수요미식회에도 소개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는데, 집에서 직접 쪄서 만든 단호박 앙금과 통팥으로 만들어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는 시원하게 먹어야 다섯가지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여름추천메뉴 ‘오미자차’를 주문했는데 외국인들도 수연산방의 오미자차를 극찬한다는 이유가 이해 갈 정도로 인생 오미자차로 감히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단호박빙수는 자연의 맛 그대로 호박과 팥앙금만 들어간 느낌이라고 할까요? 단맛이 거의 없다고 느껴졌기에 꿀이나 올리고당을 추가로 해서 먹는 것이 요즘 입맛에 더 적합할 것 같습니다. 오래된 한옥에서 느끼는 정겨움과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끼고 싶으면 수연산방을 꼭 들러보시길 바랍니다.
-위치 : 서울 성북구 성북로26길 8
-운영시간(기간) : 평일 11:30~18:00, 주말 11:30~22:00 (월요일 휴무)
-가는 법 : 무명식당에서 도보 15분, 또는 성북03번 마을버스 타고 쌍다리정류장에서 하차
-메뉴 : 대추자 11,500원 / 단호박빙수(1인분) 13,500원
-기타 정보 : 주차장 협소, 근처 유료주차장(1시간에 3,000원) 이용 추천
부쿠는 가을 나들이 하기 좋은 빈티지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성북동 북카페입니다. 유명 SNS인 ‘책 읽어주는 남자’가 공동대표로 운영하는 서점으로 편하게 책도 읽으며 맛있는 음식도 함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부쿠 북큐레이터 때문인데요, 큐레이터가 직접 읽고 추천하는 도서와 책의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적어놓은 간단한 코멘트 등 부쿠만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어 사람들의 반응이 좋다고 합니다.
책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북카롱’, 책하고 맥주를 함께할 수 있는 ‘책맥’, 책의 제목을 그대로 따와 책과 함께 마시면 더 좋을 음료 등 책 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요소들이 곳곳에 많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야외테라스에서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내가 읽고 싶었던 책, 성북동의 고즈넉한 풍경, 가을냄새, 그리고 맥주 한 모금 이 모든 것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부쿠만의 매력 포인트가 된 것 같습니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성북동 부쿠에서 북캉스 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위치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67
-운영시간(기간) : 매일 10:30~21:30 (명절 당일 휴무, 변동있음)
-가는 법 : 수연산방에서 도보 5분 거리
-메뉴 : 아메리카노 4,300원 / 북카롱 2,500원 / 스콘 3,000원
-기타 정보 : 전용 주차장 있음 (발렛비+30분 주차 2,000원)
심우장
'심우'는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본성을 깨닫는 10단계의 과정을 잃어버린 소를 찾는 일에 비유한 '심우도'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뜻이 담긴 심우장은 조선과 민족의 독립을 갈망한 역사가 숨쉬는 공간입니다.
만해산책공원을 지나 좁디좁은 골목길을 지나면 심우장 입구가 보입니다. 대문을 들어서면 수령 90년의 소나무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줍니다.
심우장 내부에는 3·1운동 당시 민족대표들이 회의하는 모습을 담은 기록화와 독립선언서 등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다양한 자료들이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잃은 소 없건마는 찾을 손 우습도다. 만일 잃을 씨 분명타하면 찾은들 지닐소냐. 차라리 찾지 말면 또 잃지나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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