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아이의 경우, 원래 착한 아이인데 우연히 실수를 했거나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두둔한 반면, 예쁘지 않은 아이에 관해서는 원래 못되고 고약한 성격이어서 그러한 잘못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렇듯 외모로 인해서 누군가는 용서받고 누군가는 용서는커녕 더 나쁜 아이로 평가받는 부당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외모에 대한 편견은 성인들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심리학자 시걸과 오스트로프(Sigal and Ostrove)는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이들은 실험을 위해 절도죄와 사기죄로 죄의 유형을 달리하여 범죄기록을 작성하고 그 기록부에 미모가 뛰어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의 사진을 붙였다.
이를 대학생들에게 제시하여 범죄 사실을 읽게 한 다음 각각의 여성에게 형량을 선고해보라고 했다. 그 결과 절도죄의 경우 미모가 뛰어난 여성에게 현저하게 낮은 형량을 선고하였다. 선고 이유를 물으니 앞서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 잘못에 대한 원인 설명과 유사했다. 즉, 예쁜 여자는 원래 착할 것이고 따라서 절도죄를 저지른 데는 그만한 불가피한 상황이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만 놓고 본다면 출중한 외모는 우리가 세상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또 다른 무기, 즉 개인적 자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모에 대한 편견은 왜?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외모에 대한 이러한 편견을 형성하게 되었을까? 우리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책과 대중매체를 통해 너무도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미(美)와 선(善)의 결합을 습득했다. 우리가 어릴 적에 읽고 보았던 동화책과 애니메이션 속의 주인공들은 다 잘생기고 예뻤으며, 능력도 있고 친절하고 착했다. 이에 반해 주인공이 아니거나 주인공을 괴롭히는 못된 인물들은 대부분 외모가 떨어지거나 험상궂은 사람들이었고 성격 또한 괴팍했다.
이와 같은 미와 선(혹은 추와 악)의 결합을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레 잘생기거나 예쁜 사람은 착하고 성격도 좋고 심지어 능력도 있을 것이라는 믿음, 즉 고정관념을 갖게 된 것이다. 개인의 외모와 행동성향 간에는 서로 관련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미(美)에 대한 고정관념으로 인해 외모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불편함과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은 온당치 않은 것 같다.
최근 들어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외모가 다양해지는 것은 미(美)는 곧 선(善)이라는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데 일조할 것으로 본다. 또한 외모는 떨어지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이 영화나 TV 드라마 속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은 외모에 대한 편견을 줄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생각된다.
그 이유는 이들 능력자는 내가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여러모로 나에게 도움이 되고 내가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자극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능력과 호감 간의 관계에도 제한 조건이 있다. 사실 능력자들은 평소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행동 성향이 있는데 이들이 인간적인 허점을 보일 때 우리는 그들을 더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를 실수효과(失守效果)라고 부른다. 평범한 사람이 실수를 하면 이미지가 나빠지지만, 전문가나 유명인이 실수하거나 ‘허당기’를 보이면 그들에 대한 거리감이 없어지고 오히려 이미지가 더 좋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한 조직에서 능력도 출중하고 업무도 완벽하게 처리하는 직원이 매번 동기들보다 승진이 늦어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리고 본인은 왜 우리 조직은 나 같은 인재를 몰라주냐고 항변하는 경우를 본다.
왜 이 사람은 승진이 늦어지는 것일까? 지나치게 유능하고 완벽하다는 것은 그의 유능성을 더 돋보이게 할 수 있지만, 주변 사람들(선배나 동료)에게 위협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승진 경쟁이 치열한 조직일수록 유능한 인물의 등장은 모두를 긴장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인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견제를 받게 된다. 이러한 견제는 상사나 동료들의 성과평가나 인물평가에 반영되어 그의 성공가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능력이 뛰어난 사람의 경우, 가끔 허점을 보이거나 작은 실수를 통해 자신에게도 인간적인 면이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실수효과). 그래야 주위 사람들이 그를 좋아한다.
이러한 유능한 인재들이 회사에서 상사나 선배가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도록 유도할 수 있는 또 다른 방안이 있다. 본인이 탄탄한 실력을 겸비한 능력자라 하더라도 주어진 업무를 혼자서 완벽하게 처리해 능력을 과시하기보다는 가끔은 선배나 상사에게 그 일을 물어보거나 상의하고 처리하는 것이다.
능력이 출중한 부하나 후배가 자신에게 물어보고 일을 처리했다는 사실은 선배나 상사의 입장에서 그가 자신의 존재와 능력을 인정했다는 것이기도 하다. 뛰어난 후배에게 인정받았다는 사실은 기분 좋은 일이고 자신의 가치를 확인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그들은 이후에 후배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가짐과 동시에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후배를 칭찬하고 자신이 도와준 사실을 자랑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부각하고자 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면 자신이 좋은 사람임을 알리기 위해 도와준 사람을 칭찬하면서 자신의 선행을 이야기한다.
다음의 우화가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동물들이 사는 마을에 여우네 가족과 토끼네 가족이 이사를 왔다. 이사 온 첫날 이 두 가족은 다른 동물 가족들과 친하게 지내기 위해 여우네는 떡을 만들어 돌렸고, 토끼네는 이집 저집 돌면서 이삿짐 정리에 필요하다며 연장을 빌렸다. 두 가족이 없는 어느 날 동물들이 모였다. 거의 모든 동물 가족들이 여우네는 이야기하지 않고 토끼네만 이야기를 하더란다. 그들 이야기는 토끼 아빠가 망치가 없다며 빌리러 왔기에 빌려주었는데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참 좋은 분인 것 같았다는 식이었다. 결국 베풂을 받은 쪽보다는 베푼 쪽이 더 호감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렇듯 호감을 끌어내기 위해서 친절과 호의를 베푸는 방법도 있지만 상대가 나에게 친절과 호의를 베풀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외모와 성격 중 어느 쪽이 중요할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좋은 행동특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 좋은 행동특성이란 어떤 것일까. 여러 연구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은 친절함, 책임감, 성실성, 사려 깊음, 정직, 관대 및 유머감각과 같은 특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성에 호감을 가질 때, 이러한 행동 특성과 외모 중 어떤 것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까.
다양한 연구 결과들을 보면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첫 대면 혹은 단기간 만남에는 외모가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관계 혹은 배우자 선택에서는 외모보다는 좋은 행동 특성에 더 큰 비중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래전 이야기를 해보자. 대학에서 여학생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던 잘생기고 운동도 잘하는 남자 선배가 있었다. 그리고 남자 후배들이 누나라기보다는 형처럼 따랐던, 그 당시로는 보기 드문 매우 비만한 여자 선배도 있었다. 어느 날 이 두 선배가 결혼하게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렸다. 이야기만 들었을 때는 각자 짝을 만나 결혼하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청첩장이 뿌려지면서 많은 사람이 믿을 수 없는 사실에 어안이 벙벙해졌다. 청첩장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있었다.
선배들이 결혼한 후 신혼집에 초대되어 갔을 때, 가장 궁금했던 질문을 남자 선배에게 했다. 언제부터 사랑의 감정이 싹트고 결혼을 결심했냐고. 남자 선배 왈, 처음에는 그냥 단순히 선후배 사이로, 그러면서 자주 만나다 보니 겉으로 드러나는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 마음 씀씀이와 좋은 행동 특성들이 눈에 들어오더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는 데는 외모도 작용하겠지만 오랜 만남을 위해서는 성격과 같은 좋은 행동 특성이 더 중요할 수 있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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