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께 가시화될 폴더블폰과 같은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 외에는 기능과 성능 측면에서 스마트폰이 더 이상 파격적인 혁신을 선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성능이나 개수에 승부를 걸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카메라 경연장으로 탈바꿈하고 있을 정도다.
최근 삼성전자는 후면 3개 카메라를 장착한 A7과 4개 카메라로 무장한 A9을 선보였다. 화웨이에 이어 LG전자도 최근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선보이면서 그동안 후면 듀얼 카메라에 그쳤던 삼성전자까지 카메라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S나 노트시리즈가 아닌 중저가폰에 처음 적용하는 파격적인 전략 변화를 시도했다.
인공지능(AI) 기반 '인텔리전트 카메라' 기능도 들어갔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물에 갖다대면 꽃, 사람, 음식, 노을, 동물, 야경, 해변, 하늘 등 20개의 범주에 속할 경우 자동으로 인식해 여기에 최적화된 대비·밝기·화이트밸런스·채도 등을 설정해준다. 사용자가 사진을 촬영하기 전에 별도 필터를 적용하거나 어울리는 모드로 변환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사진을 찍을 때 △눈 깜빡임 △흔들림 △역광 △렌즈 얼룩 등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경고메시지를 내보내고 다시 찍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눈 깜빡임'의 경우 사진 촬영 전과 셔터가 눌러졌을 때 눈꺼풀 사이 거리를 비교해 판별한다. 갤럭시A9은 어두운 환경에서 4개의 픽셀을 하나의 픽셀로 합쳐 더 많은 빛을 흡수하고 밝고 선명하게 찍을 수 있도록 하는 기술도 담겼다. 전면 카메라는 어두운 환경에서 디스플레이와 LED의 광원을 활용해 밝게 셀피를 촬영하고 인물의 주변에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는 '프로 라이팅'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프리미엄폰에 담길 만한 기술 혁신을 중저가폰에 적용한 것은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큰 고민 중 하나는 중국 업체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는 중저가폰 시장이다. 화웨이·오포·샤오미 등이 활약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0.8%에 그쳤다. 이들 중국 업체는 가격을 무기로 인도, 중남미, 동남아 등 신흥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3개 카메라를 이용해 전에 없던 다양한 카메라 기능을 선보였다. '트리플샷'은 같은 배경을 3가지 각도에서 찍을 수 있는 기능이다. 실제 셔터를 한 번만 누르면 렌즈가 돌아가며 3번의 촬영음이 울리며 3장의 사진이 찍힌다. 이 사진들이 합쳐져 간단한 MP4 영상으로 저장된다. 5초 분량 영상이 가능하다. 영상이 아닌 사진으로 하나씩 촬영하려면 '트리플 프리뷰' 기능을 활용해 촬영 전에 3개 카메라로 찍힐 사진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매직포토'는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SNS에 바로 공유하거나 동영상 전체 대신 '움짤'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한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가령 아이들 운동회에서 달리기 시합 장면을 촬영한 뒤 내 아이만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다른 아이들은 모두 정지한 상태에서 내 아이만 달리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사진관처럼 조명을 비추는 듯한 효과를 내는 '3D 조명효과',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추천한 컬러로 화장한 듯한 효과를 내는 '메이크업 프로' , 최적의 구도를 추천해주는 'AI 구도 추천' 기능이 담겼다. G7에서 처음 선보였던 AI 카메라는 구도는 물론 색감, 화이트밸런스, 셔터 스피드까지 추천해주는 '카메라 도우미'로 진화했다. 나만의 아바타로 이모티콘처럼 만들어주는 '마이 아바타'와 'AR 이모지' 등도 탑재됐다. 800만화소 표준 렌즈와 500만화소 광각 렌즈로 이뤄진 전면 듀얼 카메라는 배경을 흐리게 하고 인물을 강조하는 아웃포커스 기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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