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기관 매도로 1년11개월만에 2010선 추락

2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2%넘게 하락해 약 1년11개월만에 장중 2010선으로 내려 앉았다.
이날 낮 12시27분 기준으로 코스피는 전날보다 50.05포인트(2.43%) 내린 2013.25에 거래 중이다. 전날 장중 2033.81까지 떨어지며 기록했던 연저점을 하루 만에 다시 경신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010선을 보인 것은 지난 2016년12월9일(2019.79) 이후 약 1년11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3.27포인트(0.16%) 오른 2066.57에 출발했다. 그러나 장 초반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이 나오며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현재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78억원, 756억원 순매도 중이다. 개인은 2361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도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현대차, SK하이닉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POSCO, LG화학, SK텔레콤, KB금융이 하락하고 있다. 전날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6% 하락했던 현대차만 홀로 상승 중이다.

코스닥은 27.56포인트(4.01%) 하락한 659.28에 거래 중이다. 개인이 홀로 1257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39억원, 124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셀트리온헬스케어, 신라젠, CJ ENM, 포스코켐텍, 에이치엘비, 바이로메드, 펄어비스, 스튜디오드래곤, 메디톡스가 하락했다. 유일하게 나노스만 상승하고있다.

환율도 고공행진이다. 달러/원 환율은 4.9원 오른 1142.9원에 거래 중이다.
주식시장 긴급 점검 : 당분간 시장 순응적인 위험관리
전일 미국 증시 주요 지수가 동반 급락. 이 결과 S&P500은 기술적으로 200일선 부근까지 하락했고, 특히 Nasdaq은 200일선을 하회. Nasdaq의 경우 2015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중기 지지선 이하에서 종가 기록. 미국 시장이 지난 9월 21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주째 조정을 이어온 가운데 전일 급락 출현으로 충격.

시장 약세의 원인은 우선 “(1) 9월 FOMC 전후로 본격화된 미국채 금리 상승, (2)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 리스크 재평가” 등 전형적인 이유에서 기인. 여기에 “(3) 미·중 무역갈등, (4) 기술주의 실적 우려” 등이 가세.

과거의 경우 경기호조에 따른 Fed 긴축정책 지속에 대한 우려는 일시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데 그침. 실제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은 일드커브가 steepening을 동반 중. 이는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Fed의 긍정적인 경제전망을 수용하고 있음을 의미.

다만 전일 하락의 또 다른 기제(機制)였던 기술주의 논쟁은 가장 우려할 사안. 이는 경기지표가 크게 둔화되지 않고, 전통적인 리세션 선행 지표(Yield gap)가 경기침체를 신호하지 않더라도 주식이 조정에 진입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기 때문. 지난 수년간의 선진 증시 강세 사이클의 주도권은 Tech 주식에 있었는데, 이들마저 금리상승에 따른 마진감소를 우려한다면 이를 대체할 다른 성장주는 부재.

따라서 당분간은 ‘시장 순응적인 위험관리’가 필요.

첫째, 조정 시점이 좋지 않기 때문. 상기한 바와 같이 전통적인 펀더멘탈 데이터는 양호한 반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시장 외적 변수의 영향력이 큰 상황. 특히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중 무역갈등의 해소 가능성이 낮음.

둘째, 기술주에 대한 우려는 달리 보면, 시장금리 상승의 소화기간이 필요함을 의미. 즉 경제와 기업이 새로운 영역에 진입한 금리를 극복할 수 있을지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으로 확인하는 과정이 요구됨.

국내 시장 영향은 ‘글로벌 펀더멘탈’과 ‘KOSPI 밸류에이션’ 2가지를 고려해야 할 것. 이 두 가지 관점에서 단기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 당사는 하반기 KOSPI의 하단을 최근 5년간 PBR의 저점(0.87배)인 2,150pt로 제시한 바 있음. 일시적으로 이를 하회하더라도 2,100pt(P/E기준, 10년 평균-2б, 7.85배)에서 지지선 구축 예상.

포트폴리오 전략은 경기방어주 중 업황 불확실성이 높은 유틸리티보다는 통신을 선호. 금융주의 경우 금리 상승 영향은 은행/보험이 유리. 스타일별로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가 대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