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주식투자, 시장 반등 성공할까

10월 증시 바라보며 마음 졸인 사람. 11월 되니 또 걱정부터 드는 사람. 매일 매일 주가 확인하느라 바쁜 사람. 내 주식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인 사람.


-13.4%, -21.1%, 희망

10월의 키워드는 주식시장 그 자체였다. 근래 보기 드문, 10년 만의 급락이 진행됐다. 위 숫자는 10월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 코스닥지수 하락률이다.

10월 시장 급락 배경은 딱히 새로울 게 없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 점, 미국 금리 인상으로 외국인 자본이 우리나라를 빠져나가는 점 등이다.
실제로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약 4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았다. 올해 누적 매도 금액의 70%에 가까운 액수다. 외국인이 판 주식을 기관과 개인이 나눠 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강도가 약했다.
외국인: 10월 한 달 3조9886억원 매도/ 올해 누적 6조565억원 매도
기관: 10월 한 달 1조7897억원 매수/ 올해 누적 3조8466억원 매도

주식 시장엔 크게 세 부류 투자자가 있다. 외국인, 기관, 그리고 개인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부분 큰 돈을 운영하는 직업 투자자라고 보면 된다. 개인은 '개미 투자자'라고도 불리며 말 그대로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인을 뜻한다.
세 부류 중 투자할 때 관심있게 보는 건 외국인과 기관이다. 이들의 투자 동향이 주식 시장이 오를지 내릴지 결정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더욱 그렇다.

올해 10월 주식 시장 하락은 뚜렷한 과열이나 거품 없이 진행된 점, 하락이 거의 한 달 내내 매일 지속된 점이 큰 특징이다.
일부에선 지난 1998년 IMF 위기, 2008년 금융 위기를 떠올리며 '10년 주기 위기설'에 주목하기도 했다. 단 지난 두 차례 위기가 모두 호황의 끝에서 시작됐다면, 이번 하락은 별다른 '행복한 기억' 없이 진행돼 투자자 마음을 더욱 쓰리게 했다.
▷ 100종목 중 96종목 하락...이런데도 2배 오른 주식 있다
10월 하락은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1992개 상장사 가운데 무려 1912개(96%)가 내렸다. 평균 하락률도 20%에 달해 사실상 모든 투자자가 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급등 주식은 있었다. 주가가 오른 80개 종목 중에서도 단 하나, 앤디포스가 120% 상승을 기록했다.
9월 말 8150원이던 이 회사 주가는 10월 마지막 날엔 1만7900원으로 올랐다. 앤디포스는 10월2일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변경된 최대주주는 케이클라비스사이언스신기술조합으로, 구재상 전 미래에셋 부회장이 설립한 자산운용사 케이클라비스 계열사다.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바이오 사업 진출 기대가 주가 상승 배경으로 꼽힌다. 2일 상한가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10월 주가 상승률 1위에 등극했다.
디피씨도 91% 올랐다. 디피씨의 100% 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0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에 1040억원 투자 계약을 맺은 이후 주가가 급등했다. 방탄소년단 효과가 10월 급락장도 무색하게 할 정도였던 것. 계약 다음날 9% 상승에 이어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밖에 한창제지, DB라이텍, 포티스 등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 [A/S] 10월 주식시장 3가지 이슈, 결과는?
큐리지널을 통해 소개했던 10월 주식시장 3가지 이슈의 한 달 후 결과를 A/S로 간략히 요약했다. 사실 10월 주식시장은 A/S 의미가 크지 않을 정도로 다이내믹했지만, 그래도 한 달을 마무리하며 짚고 넘어가자.
1) 다시 돌아온 실적 시즌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기업 실적은 이번에도 좋다.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늘었는데, 주가만 계속 하락해 주가수익배수(PER)이 역사적인 수준까지 내려왔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 업종은 예상보다 절반도 안 되는 이익을 냈다.
전체 시장 급락 속에서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그나마 하락 폭이 적었다. 현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는다면, 이들 종목에 주목하는 건 여전히 효과적이다.
#실적이좋으면_맞아도_덜아프다 #실적이좋으면_오를때_더오른다

2) 우리나라도 금리 올릴까?
☞ 10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종전 1.5%로 11개월 연속 유지했다. 업계는 11월엔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단, 10월 증시 급락이 금리 인상에 부담이 될 수 있단 설명이다. 일반적으로 금리를 올리면, 주식시장엔 부정적이다.
#올려야하나_말아야하나 #주식시장에물어봐
3) 제약·바이오, 2차랠리 펼칠까?
☞업종 불문, 주가가 떨어졌다. 제약·바이오 업종 지수는 26% 하락, 평균보다 하락률이 더 컸다. 오를 때 많이 올랐던 이들 주식은 내릴 때 역시 속도가 빨랐다. 시장 하락 속에 9월 회계 처리 논란이 잘 마무리된 것도 어느새 잊힌 분위기다.
#산이높으면_골도깊다 #바이오묻지마투자_늘조심
▷ 11월 주식투자, 산타를 보여줄까?
11월 주식시장을 바라보는 투자자 마음은 하나다. "이제 그만 내렸으면!!" 산타가 선물을 준비하는 11월, 주식시장 주요 이슈를 살펴보자.
1) 주식시장, 반등에 성공할까?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격언이 있다. 많이 떨어지면, 그만큼 많이 오를 수도 있단 얘기다. 10월 주식시장이 역대급으로 하락한 만큼 11월 반등에 대한 기대도 높다.
참고로 지난 20년(1998~2017) 동안 11월 코스피지수는 평균 3.4%, 코스닥지수는 평균 2.6% 올랐다. 주식시장은 연말에 내년 기대감 등으로 강세를 보일 때가 있는데, 이를 '산타랠리'라고도 부른다.
2) 새롭게 부각된 위기 업종- 자동차, 정부 지원책 나오나?
3분기 현대차는 당초 전망보다 67%, 기아차는 63% 각각 영업이익이 덜 나왔다. 100원의 이익을 예상했는데, 30~40원 수준에 그쳤단 의미다. 현대, 기아차 영업이익 부진과 함께 전체 자동차 부품사의 절반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정부는 우선 1조원 규모 보증을 제시했고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부 종합 지원대책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3) 미중 무역갈등, 이번엔 해소될까?-11월 미국 중간선거 주목
벌써 6개월이 넘도록 세계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는 이슈다. 다만 10월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약세를 보인 만큼 어떻게든 갈등이 해결 국면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중국의 협상 태도도 결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