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억원 제작비로 180만 손익분기점 가볍게 넘긴 ‘완벽한 타인'
흥행 이유는 ‘완벽한' 리메이크 시나리오
최근 한국 영화 위기는 시나리오 작가의 대거 드라마 작가 전업으로 발생
◇ 개봉 첫주부터 흥행몰이, 밀도 높은 시나리오로 공감대 끌어내
올해 11월에도 예외적 사례가 생겼다. ‘완벽한 타인’이 그 주인공이다. 개봉 첫 주말 이미 166만 명이라는 상당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평일에도 계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매일 18만 명 안팎의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작비도 비교적 적은 38억 원이라 손익분기점이 180만 명에 불과하다. 개봉 6일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어섰다.
‘완벽한 타인’은 중년 부부 세 커플과 한 명의 싱글남이 집들이 파티 자리에서 각자의 휴대폰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내내 집안에서 이들이 펼치는 대화와 갑론을박, 웃고 넘어갈 수 없는 갈등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들이 내뱉는 대사가 아주 찰지고, 휴대폰을 공개함으로써 벌어지는 상황이 매우 현실적이어서 관객들의 광범위한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일상 연기도 흥행을 한 몫 거든 요인으로 꼽힌다.
2000년대 중반 내가 속한 영화주간지에서 영화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우리는 ‘영화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제작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참으로 우스꽝스럽게도, 최근 충무로에는 ‘괜찮은 시나리오가 없다‘는 아우성이 메아리치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건 그토록 시나리오가 중요하다고 말하던 영화 제작자들이 자초한 것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 보니 외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극장가는 제작자들에겐 다행스럽게도 한국영화 아니면 미국영화 일색이어서 ‘독전’처럼 중국 영화를, ‘완벽한 타인’처럼 이탈리아 영화를 리메이크해도 순수창작물로 여겨질 정도다.
리메이크작의 범람을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적 오리지널리티의 실종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를 품는 데 인색할 필요까진 없다. 한국영화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논평이다. 관객들은 언제나 밀도 높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갖춘 영화를 원한다. 그럼에도 한국영화는 그런 미덕을 갖춘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헛물만 켜고 있다.
흥행 이유는 ‘완벽한' 리메이크 시나리오
최근 한국 영화 위기는 시나리오 작가의 대거 드라마 작가 전업으로 발생
◇ 개봉 첫주부터 흥행몰이, 밀도 높은 시나리오로 공감대 끌어내
올해 11월에도 예외적 사례가 생겼다. ‘완벽한 타인’이 그 주인공이다. 개봉 첫 주말 이미 166만 명이라는 상당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평일에도 계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며 매일 18만 명 안팎의 관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제작비도 비교적 적은 38억 원이라 손익분기점이 180만 명에 불과하다. 개봉 6일만에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어섰다.
‘완벽한 타인’은 중년 부부 세 커플과 한 명의 싱글남이 집들이 파티 자리에서 각자의 휴대폰을 공개하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내내 집안에서 이들이 펼치는 대화와 갑론을박, 웃고 넘어갈 수 없는 갈등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이들이 내뱉는 대사가 아주 찰지고, 휴대폰을 공개함으로써 벌어지는 상황이 매우 현실적이어서 관객들의 광범위한 공감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등 연기파 배우들이 펼치는 일상 연기도 흥행을 한 몫 거든 요인으로 꼽힌다.
2000년대 중반 내가 속한 영화주간지에서 영화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적이 있다. 우리는 ‘영화 흥행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이냐’는 질문을 던졌다. 제작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런데 참으로 우스꽝스럽게도, 최근 충무로에는 ‘괜찮은 시나리오가 없다‘는 아우성이 메아리치고 있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이건 그토록 시나리오가 중요하다고 말하던 영화 제작자들이 자초한 것이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 보니 외국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 극장가는 제작자들에겐 다행스럽게도 한국영화 아니면 미국영화 일색이어서 ‘독전’처럼 중국 영화를, ‘완벽한 타인’처럼 이탈리아 영화를 리메이크해도 순수창작물로 여겨질 정도다.
리메이크작의 범람을 반드시 나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적 오리지널리티의 실종 현상에 대해서는 우려를 품는 데 인색할 필요까진 없다. 한국영화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 그리고 이 사회에 대한 우리 스스로의 논평이다. 관객들은 언제나 밀도 높은 이야기와 볼거리를 갖춘 영화를 원한다. 그럼에도 한국영화는 그런 미덕을 갖춘 시나리오를 만들어내지 못한 채 헛물만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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