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꿋꿋했던 기업들

2019년 주식 시장이 궁금한 사람, 우량주 고르는 기준이 알고 싶은 사람, 시장은 빠지더라도 오르는 기업의 비밀을 풀고 싶은 사람.

2019년 주식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저마다 예측을 내놓지만 미래를 내다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울 지 모릅니다. 워낙 변수가 많으니까요. 대신 지나간 2018년을 복기하면서 올해를 준비해보면 어떨까요.


주식 투자자는 다른 사람보다 연말을 일찍 맞는다.

보통 마지막 평일 주식시장이 휴장해 열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마지막 주식시장은 12월 28일 금요일에 끝났다. 주말과 31일 휴장일, 그리고 1월 1일을 보낸 증시는 1월 2일 오늘, 2019년을 시작한다.

2018년 주식시장은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어려웠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내 2688개의 주식형 펀드가 올해 모조리 손실을 냈다. 손실 폭 또한 -20% 내외에 달한다. 손실을 -10% 정도로 막았다면 최상위권일 정도다.
주식시장이 어려웠다면 기업도 마찬가지였을 터. 주가는 기업 실적을 반영하는 거울과도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펴봤다. 모두가 어려웠다는 2018년을 꿋꿋히 견뎌낸 기업들을. 투자할 때 이런 기업을 고려해 앞으로 다시 힘든 시기가 와도 도움을 받길 바라는 바램도 담았다.
꿋꿋함의 기준은 ROE(자기자본이익률)로 잡았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가지고 사업해서 얼마나 순이익을 냈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이 비율이 10%가 넘으면 통상적으로 사업을 잘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다.

먼저 지난 10년(2008~2017년) 동안 꾸준히 10% 이상의 ROE를 유지한 회사 10곳을 찾았다. 오뚜기, LG생활건강, SK텔레콤, 동국제약 등 낯익은 이름이 많다. 그런 다음에 이들 기업의 올해 사업 성적표를 살폈다.
일단 10개 기업 모두 올해 역시 10% 이상의 ROE를 유지했다. 그리고 한온시스템을 제외한 9개 회사는 순이익도 작년보다 늘었다. 많은 사람이 힘들어 했던 2018년에도 불황을 몰랐던 기업이 있었던 셈이다.
주가도 상대적으로 좋았다. 케이아이엔엑스는 무려 67% 급등하기도 했다. 10개 종목의 평균 주가 등락률은 -3.3%로 올해 국내 주식형 펀드 성과와 비교하면 최상위권이다.
10선을 보면 대부분 낯익은 회사다. 일부 생소할 수 있는 기업은 아래 간략히 소개한다.
케이아이엔엑스 - 인터넷 교환노드 및 전산시설 위탁관리 "인터넷이 활발할수록 돈을 법니다"
국보디자인 -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주로 호텔 등 상업시설 "럭셔리 호텔 디자인, 맡겨주세요"
한온시스템 - 자동차 공조장치(에어컨 등) "쾌적한 차내 공간 책임집니다"
나이스디앤비 - 기업신용평가 회사 "이 회사가 믿을만한지 아닌지, 평가해줍니다"
리노공업 - 반도체 테스트 부품 "불량 반도체 걸러냅니다"

워런 버핏은 수영장 물이 다 빠졌을 때 누가 발가벗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비유하며, 어려울 때야 말로 기업이나 투자자의 실력이 잘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힘들었다는 2018년, 꿋꿋했던 기업들에 주목한다면 평생 함께할 만한 기업도 나오지 않을까.
물론, 내년엔 이런 기업을 굳이 찾지 않아도 될 만큼 행복한 주식시장을 기대한다.

[A/S] 1등 기업 투자, 중간점검

증시 하락이 한창이던 지난 10월, "지금 아님 언제 사?!" 하는 배짱으로 투자했던 1등 기업들이 있다. 지난 10월 22일 큐리지널에 소개했던 내용이다.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현재 상황을 소개한다. 각 분야 강자들만 골라 샀던 덕분인지 7% 수익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1.5~2% 배당도 들어올 예정이니 나쁘지 않은 결과다.

종목별로 보면 한샘과 메디톡스가 많이 올랐다. 특히 한샘은 샀을 당시만 해도 실적 악화 우려로 3주 만에 40% 가까이 급락했었다. 그래서 실제 매수할 때도 "더 빠질 것 같은데…" 했던 기억이 난다.
그날 이후 주가가 내린 종목은 인터로조, 디에이치피코리아 두 개다. 역시 좋은 기업은 시장이 급락할 때 사는 게 맞을까? 내년에도 기대를 가져본다.
투자자 여러분, 지난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힘들었던 시간, 2019년 올해 모두 보상 받으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