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문 박물관마을에서 꼭 봐야 할 건축물

한옥 체험 공간

7·8번지 일대는 1930년대에 이 일대가 분할되면서 한옥 골목으로 조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독립운동과 관련한 여러 단체가 모임을 하거나 교육장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도시형 한옥은 북촌 등지의 한옥과 달리 경사진 구릉지에 지어 일반 5량식 구조가 아닌 한쪽으로 작은 툇마루가 있는 4량식이며, 10평 정도의 규모였다. 1960~1980년대에는 과외방과 하숙집으로 쓰였고, 근처에 병원, 방송국, 관공서가 들어오면서부터는 모든 한옥이 식당으로 변모했다. 서울곰탕, 문화칼국수, 풍미추어탕 등이 유명한 식당이다.


유한양행 터

1926년 종로2가 YMCA에서 회사를 설립한 유한양행은 1932년 이곳에 부지를 매입하고 신축 이전했다. 당시 근대 한양도성이 있던 언덕길의 모양을 따라 세 채의 서양식 건물을 새로 짓고 1936년에 주식회사로 상장했다. 이 건물은 1962년 신대방으로 이전하기 전까지 30년간 유한양행 본사로 쓰였다. 교남 도시환경정비사업으로 인한 도로 확장으로 유한양행 사옥 중 두 채는 철거되었고, 남은 한 채는 돈의문 박물관마을 사업으로 본래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돈의문 전시관

1990년대부터 2000년대 후반까지 이탤리언 레스토랑 ‘아지오’와 한식당 ‘한정’이 사용하던 건물이 돈의문 전시관이 되었다. 아지오는 벽돌 구조의 슬래브 지붕 건물을 이탈리아풍으로 마감하고, 남북 양쪽의 테라스를 적극 활용한 것이 특징으로, 유럽풍의 이색적 분위기 덕에 인기가 많았다. 한정은 원래 주택이던 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곳으로, 주변 관공서나 회사의 접대 식당으로 인기가 높았다. 마당을 멋스럽게 만들어준 괴석은 경희궁 흔적으로 밝혀져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했다.


서대문 여관

한국전쟁으로 가옥이 파괴되고 5년 뒤에 2층 목조 주택으로 새로 짓고, 1961년 현재의 건물로 증축해 1984년부터 서대문여관으로 운영했다. 서대문여관은 주변 대기업이나 공공 기관에 교육을 받으러 지방에서 출장 온 이들이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곳이었다.


카페 'LP BAR'

개인 소유이던 이 건물에 1924년 <신천지>라는 잡지를 발행하던 출판사가 둥지를 틀었다. 1964년부터 1990년대 말까지 ‘창조사’라는 출판사가 있었고, 최근까지 식당 ‘쿠이’, 카페 ‘LP BAR’로 운영되었다. 마을의 두 골목길이 만나는 길목에 나무가 있는 마당, 박공지붕 건물이 이루는 모습이 시대의 변화를 넘어선 정겨운 풍경이다.


한·일·양이 복합된 한옥

1956년 신축해 계속 주택으로 사용하던 집이다. 1층은 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아래채로 구성된 한옥 평면이고, 2층은 테라스와 서재 등으로 구성된 서양식 평면이지만 구조는 일식 목조 주택을 짓는 방법으로 지어졌다. 한옥을 기본으로 하되 일본의 기술로 짓고, 서양 주택의 로망까지 담은 중요한 건축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