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먹을 때 음식도 주의해야 합니다

주기적으로 약을 복용하는 사람. 약을 먹을 때 어떤 음식을 조심해야 하나 궁금했던 사람. 건강에 관심 많은 사람.

음식은 위장관 운동과 위산 분비를 변화시키고, 약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에 영향을 주어 약을 복용할 때 얼마나 빨리, 많이 흡수되는지를 달라지게 하며, 약의 간에서의 대사나 소변으로의 배설에도 변화를 줍니다. 그래서 어떤 음식은 약의 효과를 최대한 나타내는 것을 도와주기도 하고, 또 다른 음식은 반대로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하여, 음식과 먹는 약은 밀접한 상호작용을 가지며 약을 복용하는 동안 세심한 음식 조절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일반인들도 많이 먹는 자몽과 자몽주스는 약과 복용 시 주의해야 하는 음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자몽주스는 간의 CYP3A라는 효소를 억제하여 약이 대사되는 과정에 영향을 주어 약의 혈중농도를 상승시키고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영향을 주는 약에는 고혈압에 사용하는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 칼슘 채널 차단제, 부정맥치료제, 고지혈증 스타틴류, 경구용 면역억제제, 폐암 경구용 항암제, 항암주사제 등 많은 치료약이 있으며, 해당 약제를 복용할 경우에는 자몽주스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렌지, 바나나, 푸른 잎 야채, 건포도 등의 칼륨이 풍부한 음식은 근육경련이나 근무력감의 저칼륨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이뇨제인 푸로세미드 복용 환자에서는 복용할 수 있으나, 칼륨 저류를 일으키는 스피로노락톤 복용 환자에서는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겠습니다.

☞푸로세미드, 스피로노락톤: 심부전증 및 부종 치료에 사용되는 이뇨제
심장판막수술, 허혈성 뇌졸증, 폐색전증 등 혈관 속의 혈전이 생기거나 혈전에 의한 합병증을 예방하는 와파린은 비타민 K 의존성 혈액응고인자를 저해하는 약으로 비타민 K가 많이 함유된 녹즙이나 청국장, 낫도 캡슐 등의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혈전: 핏덩이
☞와파린: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응고인자의 생산을 방해함으로써 혈액이 응고되는 것을 막는 항응고제
신경정신계 약 중 MAO 저해제 셀레길린은 파킨슨병 치료제, 모클로베미드는 우울증 치료제로 이 약을 복용 시 치즈, 적포도주, 맥주, 연어 등의 음식을 피해야 하며 이를 과량 섭취하면 치즈효과로 혈압상승, 심박동 증가로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불안약으로 처방 받은 약을 복용할 때는 술이나 알코올이 함유된 음료와 카페인이 많이 함유된 커피, 차, 탄산 음료가 약물의 효과를 증가시키거나 약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어지러움을 가중시킬 수 있어 주의를 해야 합니다.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약을 복용할 때도 카페인이 든 약, 커피, 녹차, 홍차, 콜라 등은 신경과민이나 손 떨림 같은 부작용을 초래하므로 섭취를 피하거나 주의해야 합니다.
골다공증 치료제 복용 시는 광천수, 오렌지주스, 커피 등이 약의 흡수에 영향을 미쳐 효과를 감소시키므로 순수한 물로 복용하는데, 대부분의 약을 복용할 때는 일반 물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 알레르기 증상 등에 사용하는 항히스타민제 중 펙소페나딘 성분약은 사과, 자몽, 오렌지주스와 같은 과일주스와 복용하면 약효가 감소하며, 항히스타민제와 술이나 알코올 함유 음료는 같이 마시면 졸음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여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약을 복용하며 주의해야 하는 음식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았는데, 약을 복용할 때는 다른 약과의 상호작용과 그 질환에서의 주의해야 할 음식 등을 확인하도록 하며 필요 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여 복용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