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10가지 투자 이야기

워런 버핏이 대체 왜 위대한 투자자인지 궁금한 사람, 인생의 나침반이 필요한 사람,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를 아는 사람.
투자 1원칙, 절대 돈을 잃지 마라.

투자 2원칙, 1원칙을 절대 잊지 마라.

워런 버핏.
주식 투자에 관심 있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이다. 우리나라에선 흔히 '주식투자 만으로 세계 최대 부자 반열에 오른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테면 '전 세계 주식투자 최고수' 정도의 이미지가 강한 셈이다.
그런데 실제 워런 버핏은 그렇게 단순히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1930년 생, 올해 우리 나이 89세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그는 버크셔 해서웨이라는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대기업을 이끄는 사업가다.

해마다 그가 개최하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는 '자본주의의 축제'라고 불리며 수만명의 주주들이 몰려 성황을 이룬다. 여기에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고, 부자들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주장하며 매년 본인과의 한 끼 식사를 경매에 부쳐 수익금을 기부하는 등 여러모로 귀감이 될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건 합리적인 투자 원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 설명하는 말솜씨다. 해박한 지식과 특유의 유머 감각 덕분에 버핏의 '어록'은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귀담아들을 내용이 많다.

버핏의 어록 가운데 그의 투자 철학을 잘 나타낸 10가지를 소개한다. 출처는 버핏이 대학생들을 상대로 한 강연을 모은 '워런 버핏의 주식투자 콘서트(부크온 펴냄)'다.

1) 가치투자자가 돼라. 아주 오랜 세월 증명된 효과적인 투자법이다.
주식을 가치보다 싸게 사서 수익을 내는 방식이 가치투자다. 이 투자법은 버핏의 스승 벤저민 그레이엄이 처음 정립했다. 그리고 버핏은 평생을 통해 스승이 정립한 투자법의 효과를 실제로 증명했다.
2) 부자가 되고 싶은가? 남들이 공포에 질렸을 때 욕심을 내고, 남들이 욕심을 낼 때 조심하라.
버핏은 위기 때 과감한 투자로 유명하다. 지난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에도 연이은 대형 투자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비관론이 한창일 때 진행된 버핏의 투자는 위기가 지나자 바로 재조명됐다. 반대로 지난 2000년대 초 IT 버블이 절정일 땐 투자를 하지 않았다. 당시 언론은 버핏의 투자 실력이 시대에 뒤처졌다는 평을 했지만, 곧 버블이 꺼지면서 다시금 그가 옳았음이 증명됐다.
3) 투자 1원칙, 절대 돈을 잃지 말라. 투자 2원칙, 절대 1원칙을 잊지 말라.
'잃지 않는 투자'야말로 버핏이 평생 강조한 투자 원칙이다.
4) 사업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회사 주식은 사지 마라.
회사는 곧 사업이다. 따라서 그 회사가 어떻게 돈을 버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 주식을 사선 안된다.

5) 가격은 당신이 내는 것이고, 가치는 당신이 얻는 것이다. 주식이 아닌 회사를 사라.
버핏은 가치와 가격을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주식은 단순히 종이가 아닌 회사의 소유권이기 때문이다.
6) 주식을 사기 전 한 줄로 이유를 답하라. 
"나는 코카콜라 주식을 50달러에 산다. 왜냐하면…." 이런 작은 습관이 감정적 판단과 뒤따르는 큰 손실을 막아준다.
7) 주가가 반 토막 났다고 겁에 질려 마구 팔아 치울 주식이라면 결코 투자해선 안 된다.
기업 가치를 제대로 아는 투자자에게 주가 하락은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거나, 지나가는 소나기일 뿐이다.
8) 진짜 능력은 얼마나 많이 아느냐가 아니다.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이 뭔지 아는 것이다.
버핏은 능력 범위에 따른 투자를 매우 강조한다. 그는 대부분의 실패가 잘 모르는 대상에 투자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 무리한 빚을 내서 투자하지 마라. 마치 단검을 핸들에 꽂은 채 운전하는 것과 같다.
과도한 빚을 낸 투자는 원금을 한꺼번에 날릴 위험이 있다. 이는 버핏이 늘 경계한 일이다.
10) 나는 다른 어떤 것보다 술과 빚 때문에 실패한 사람을 많이 봤다.
술과 빚의 공통점은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없게 한다는 데 있다. 적어도 투자 판단을 할 때만큼은 이성이 감성을 앞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