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뒤늦게 식단을 바꾼 경우이지만, 건강할 때 암 예방에 신경 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 가운데 하나가 비타민 D 섭취이다. 비타민 D를 보충제 형태로 먹거나 주사를 맞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비타민 D가 대장암 발생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장암 예방을 위해 비타민 D 섭취를 권장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ACS)와 하버드 대학교 의과 대학 공동 연구 팀이 17개 코호트 연구에서 언급된 5000여 명 대장암 환자군과 7000여 명 대조군의 혈중 비타민 D 농도와 대장암과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비타민 D 농도가 높은 여성에서 대장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한 비타민 D 적정농도는 뼈 건강을 위한 권장량보다 훨씬 높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 연구 결과(Circulating Vitamin D and Colorectal Cancer Risk: An International Pooling Project of 17 Cohorts)는 지난 6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렸다.
- 하루 20분 정도의 햇볕과 천연 식재료를 즐겨라
비타민 D는 칼슘 흡수를 도와 대장암 예방에도 도움을 주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칼슘이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해 대장 상피세포의 건강을 해치는 것을 막아줘 암 발생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임상 시험과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칼슘의 섭취가 대장암의 전 단계인 대장 선종의 발생을 유의미하게 감소시킨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효과적인 칼슘 섭취량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결국 비타민 D나 칼슘 모두 보충제 형태로 먹는 것은 검증이 더 요구되고 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올바른 식생활과 함께 몸을 자주 움직이고, 용종 제거 등 정기 검진을 병행하는 것이다. 특히 음식은 신선한 채소와 과일 등 천연 식재료를 먹는 것이 좋다. 비타민 D는 햇볕을 충분히 쬐면 체내에서 합성되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을 피해 하루에 20분 정도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 대장암 예방을 위해 어떻게 먹을까
서울대학교 이정은 교수(식품영양학과)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우리 국민의 3.2%는 하루 200그램 이상의 붉은 고기(소고기, 돼지고기 등), 가공육을 먹는 고섭취군으로 나타났다. 전체 국민의 하루 평균 붉은 고기, 가공육 섭취량(79.8그램)은 주요 외국의 섭취 권장량의 76.0~87.7% 수준이었지만 일부에서 과도하게 육류를 즐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정은 교수는 "붉은 고기를 먹을 때는 고온에서 오래 구워먹기 보다는 삶거나 끓여 먹고 상추, 깻잎, 마늘 등 채소와 함께 살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면서 "일반 식사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추가로 건강 기능 식품을 섭취해 영양 과잉이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고 했다.
- 대장암, 위암 제치고 국내 암 발생 1위 전망
대장암은 위암과 함께 국내 암 발생 1, 2위를 다투는 암이다. 지난 2015년 2만6790건이 발생해 위암(2만9207건)에 이어 2위였지만, 앞으로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육류 등 기름진 음식을 즐기는 식생활이 확산하면서 환자 증가 속도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50세 이상 남녀는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1년마다 분변 잠혈 반응 검사(대변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이상이 발견되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대장암 환자 김 씨는 바쁘다는 핑계로 분변 잠혈 검사를 2년 정도 미룬 것을 후회하고 있다. 분변 잠혈 검사는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가장 간편한 방법이고 대장 내시경 검사의 부작용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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