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음김치맛' 치킨까지 등장…이색 치킨열풍 어디까지?

볶음김치·사천요리·불짬뽕까지 국적 넘나드는 치킨메뉴 등장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통해 퍼지며 젊은층에게 인기

볶음김치맛 치킨, 중국 사천요리 치킨, 불짬뽕맛 치킨까지. 치킨 '후라이드 양념 반반' 시대가 끝났다. 사람들에게 사랑 받은 인기 메뉴들을 덧입으며 치킨도 당당히 '요리' 대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멕시카나는 전날 신메뉴 '미스터 김치킨(Mr.김치킨)'을 출시했다. 유명 김치 브랜드 대상 종가집의 볶음김치 제품과 협업해 개발한 메뉴다.

Mr.김치킨은 후라이드 치킨에 볶음 김치맛 양념을 가미해 새콤달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양념 속 버무려진 김치 조각의 아삭한 식감도 김치킨의 매력 중 하나다. 멕시카나는 김치의 향과 맛에 익숙한 40~50대 소비자들은 물론, 어린이와 10대 소비자들에게도 큰 반향을 이끌 것으로 예상 중이다. 신규 모델 아이콘(iKON)을 통해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해나갈 예정이다.
또 주먹밥을 기름에 튀긴 고소한 맛의 '한입튀김밥'이 치킨과 함께 제공돼 마치 식사 한 끼를 해결한 듯한 든든함을 선사한다. 연말까지 김치킨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종가집 볶음김치 1팩이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bhc치킨은 지난달 중국 사천요리의 대표 소스인 라유소스와 중국 흑식초를 활용한 신메뉴 '치하오'를 선보였다. 치하오 맛의 핵심은 bhc치킨이 개발한 라유소스는 고열의 직화 방식으로 최대한 중화요리에서 느낄 수 있는 웍향과 특유의 불향을 더해 요리로만 맛볼 수 있는 사천식 라유소스 맛을 제대로 구현했다. 한국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중국 흑식초는 깊이 있는 향긋함을 가미해 이국적인 맛을 한층 높였다.

bhc치킨에 따르면 치하오는 출시 한 달 만에 16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소비자들로부터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bhc치킨은 치하오의 4종(한마리, 순살, 날개, 닭다리) 제품의 매출 추이를 분석한 결과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총 16만개 판매됐다고 밝혔다. 이는 bhc치킨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은 '뿌링클' 출시 이후 한 달 동안 판매된 수량과 비슷하다.

호식이두마리치킨은 올초 '불짬뽕치킨 패키지'를 출시해 매운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적극 공략하고 나섰다. 이 패키지는 불(火)향의 짬뽕맛 치킨을 먹고, 제공되는 소스에 파스타 면을 비벼먹는 메뉴다. 고유의 불향 맛을 더욱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파스타 면을 도입했다. 치킨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서는 처음으로 '치면(치킨+면)'이라는 키워드를 들고 나온 것이 특징이다. 불짬뽕치킨 2마리, 호식이치면, 불짬뽕소스, 콜라 각 1개가 기본 구성품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이색 메뉴들은 특이한 비주얼과 구성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 유명 '먹방(먹는 방송)' 유튜버 등을 통해 널리 퍼지며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 고강원(25)씨는 "치킨 메뉴가 다양화되면서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져 결정이 힘들지만 행복한 고민을 하게됐다"며 "이제 사람들이 모두 '치킨을 먹을지'가 아니라 '어떤 맛 치킨을 먹을지' 고민하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