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완벽한 타인'이 개봉 7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완벽한 타인'은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빠르게 입소문을 타고 단숨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관람객들은 "간만에 극장에서 다 같이 웃는 경험을 한 것 같다", "유해진, 염정아 연기가 대박이다. 액션 공포물도 아닌데 이렇게 긴장되면서 웃기면서 몰입이 되다니 대단하다", "무서운데 웃김. 스릴러 뺨치는 코미디 영화"라고 평했다.
'완벽한 타인'은 커플 모임에서 한정된 시간 동안 핸드폰으로 오는 전화, 문자, 카톡을 공개해야 하는 게임을 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 윤경호가 40년 지기 친구로 등장하고, 염정아, 김지수, 송하윤이 각각 유해진, 조진웅, 이서진의 배우자로 출연한다. 극 중 윤경호는 이혼한 뒤 새 연인을 만났지만, 모임에는 새 연인을 데리고 오지 않는 설정이다.

영화는 115분 동안 집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내용이 전개된다. 어떻게 집 안에서 친구들끼리 핸드폰을 공유하는 것만으로 관객들을 웃기고, 무섭게 할 수 있을까?
'완벽한 타인'을 더 재미있게 하는 3가지를 살펴본다.
1. 유해진의 애드리브

주연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가 영화의 몰입도를 더했다. 배우들은 실제 오랜 친구, 부부처럼 대화를 나눈다. 영화는 실제 친구들이 밥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배우들의 목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리게 했다. 영화를 연출한 이재규 감독은 "대사 호흡에서 오는 리듬감을 통해 제한된 공간에서 오는 단조로움을 없애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서 툭툭 던지는 유해진의 대사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다. 영화 제작보고회에서 이재규 감독은 "배우들이 다 애드리브의 대가인데, 유해진 배우의 애드리브는 상상 초월이다. 반응도 정말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유해진은 "짜인 시나리오 안에서 비집고 들어가기가 정말 힘들었다"며 "큰 줄거리를 헤치지 않는 범위에서 필요한 걸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에서 유해진이 생각해 낸 애드리브는 어떤 대사일까? 유해진은 "윤경호 씨랑 베란다에서 밤 10시마다 사진을 보내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여자와 12살 차이가 난다고 하고 그다음 말은 내가 생각한 것"이라며 "아마 이 장면에서 사람들이 가장 큰 웃음을 터뜨렸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 수화기 너머 들리는 친숙한 목소리

영화 속 주인공들은 게임을 하는 동안 걸려오는 모든 전화 내용을 스피커폰으로 공유해야 한다. 이때 스피커폰 너머로 들리는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다.
배우 이순재, 라미란, 조정석, 조달환, 진선규, 최유화가 영화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이들의 말 한마디가 영화에서 얼마나 큰 파문을 몰고 오는지 예측하는 것도 재미있다.
3. 의미심장한 명대사
'완벽한 타인'은 결코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극 중 문학반에 다니는 염정아는 "사랑 속에 얼굴 담그고 누가 더 오래 버티나 시합을 했지. 넌 그냥 져주고 다른 시합하러 갔고, 난 너 나간 것도 모르고 아직도 그 속에 잠겨있지"라는 유시명 시인의 '잠수'를 읊는다. 이 시를 읊는 염정아의 표정, 극 중 염정아가 처한 상황이 마음을 짠하게 만든다.

영화에서 '월식'을 보기 위해 모인 주인공들은 게임을 통해 자신들의 치부를 보이게 되고, 영화 후반부에는 "인간의 본성은 월식과 같아서 잠시는 가릴 수 있어도 금세 돌아와 본 모습을 보여준다"는 대사가 등장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