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저점 나스미디어 vs 인크로스, 시장의 선택은

증권가 "나스미디어 연간 역성장 예상…인크로스가 보다 유리"
광고대행업체 나스미디어와 인크로스의 주가가 올해 3월 고점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광고업계가 특수를 노릴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음에도 실적이 좋지 않아 실망감을 안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회사의 주가가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을 뿐, 성장성 측면에선 뛰어난 기업이라는 것이다. 다만 두 회사의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데 일단은 인크로스가 후한 점수를 받는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나스미디어는 전날보다 6850원(20.03%) 하락한 2만735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 고점(9만37000원) 대비 약 70% 하락한 가격이다.
인크로스도 이날 1550원(8.54%) 하락한 1만6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30일 고점(3만3350원) 대비 약 50% 낮은 가격이다.
◇'성장성+올림픽 특수' 기대감 컸는데…=나스미디어는 KT그룹 계열의 국내 1위 온라인 미디어렙 전문업체다. 국내 디스플레이 광고를 중심으로 인터넷 및 모바일, 디지털방송광고, 디지털옥외광고 매체판매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KT로 지분의 42.75%를 보유하고 있다.
나스미디어는 최근 3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2015년 455억원이던 매출액은 2016년 699억원, 2017년 1203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117억원에서 154억원, 343억원으로 급증했다.
연초만 해도 증권가는 나스미디어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봤다. 광고업계가 특수를 누릴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을 비롯해 지방선거, 러시아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크로스의 상황도 비슷했다. 인크로스는 국내 3위의 디지털 미디어렙 업체로 국내 최초 동영상 광고 네트워크 플랫폼인 '다윈(Dawin)'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다. 최대주주는 NHN엔터테인먼트로 지분 34.78%를 보유하고 있다.
2015년 매출액 26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매출액은 368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102억원을 올렸다. 2년만에 영업이익이 두배 가까이 늘었고 주가도 지난해 9월 2만원대에서 올해 3월 3만3000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두 회사의 올해 실적은 지난해에 비해 좋지 않았고, 주가는 2분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3분기 실적은 광고업계 비수기임을 감안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올렸다.
나스미디어는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49억원, 영업이익 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6%, 35% 감소했다. 시장예상치를 밑도는 어닝쇼크였다. 같은 기간 인크로스는 연결매출 87억원, 영업이익 24억원으로 13.2%, 13.8% 실적이 둔화됐다.
◇인크로스, 실적반등 좀 더 빠를 것…나스미디어는 올해 역성장=
나스미디어는 올해 역성장이 예상된다. 금융정보분석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나스미디어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35억원, 29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 12.92%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인크로스의 경우 올해 예상 매출액은 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9.1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32억원을 28.31%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장 두 회사 중 한 회사의 주식을 매수한다면 인크로스가 낫다고 조언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4분기는 광고업계 성수기라 두 회사 모두 전 분기에 비해 실적은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역성장이 예상되는 나스미디어보다는 인크로스가 투자처로 더 낫다"고 말했다.
이윤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크로스에 대해 "미디어렙 성장성 회복을 통해 영업이익률은 다시 30%를 넘어설 것"이라며 "4분기 선행 EPS(주당순이익) 기준 현재 주가는 예상 PER(주가수익비율) 12.8배로 밸류에이션은 역사적 저점을 기록하고 있어 4분기 반등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두 회사 모두 나쁘지 않다는 지적이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나스미디어의 3분기 실적부진은 자회사 플레이디 영향"이라며 "회사의 구조적 문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 국내 광고주의 중국향 물량도 반영될 예정이라 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성을 감안하면 현 주가가 역사적 저점이라 보는 게 맞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