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또 보는 유·강·신, 이영자·박나래 여풍

2018년 예능계는 어땠을까.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스타 MC들의 활약이 이어진 가운데 이들과는 차별화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대세 예능인들이 등장했다.
올해 지상파, 케이블, 종편 등 예능계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예능계 3대장이 분주한 활동을 했다. 이런 가운데 이영자, 박나래, 장도연 등 여성 파워와 비예능인 백종원이 틈새를 장악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보고 또 보고, 열일 유·강·신
일명 '유·강·신'으로 불리며 예능계 3대 산맥으로 불리는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은 올해도 끊임없이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기를 이어갔다.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에도 도전하면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야말로, 보고 또 보고였다.
먼저 유재석은 지난 3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 MBC '무한도전' 외에 자신의 장수 고정 예능인 SBS '런닝맨', KBS 2TV '해피투게더'로 꾸준히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여기에 JTBC에서는 '투유 프로젝트-슈가맨2', '요즘애들'을 이끌었다. 뿐만 아니라 SBS '미추리 8-1000',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자신의 장기인 야외 예능에 도전했다. 인기 척도를 가늠하는 시청률 결과는 예전처럼 "최고"라고 할 수는 없었지만, 화제성만큼은 이어가면서 '국민 MC'로 명성을 유지했다.
강호동 역시 JTBC '아는 형님'과 '한끼줍쇼'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갔다. 특히 tvN에서는 '신서유기' 시즌5, 6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tvN의 '토크몬'과 '대탈출', '아모르파티' 그리고 SBS플러스 '외식하는 날'과 SBS '가로채!널' 등 새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지칠 줄 모르는 무한 에너지를 앞세워 시청자들에게 크고 작은 웃음을 선사했다. 일부 새 예능에서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 놓치기도 했지만 '아는 형님' '한끼줍쇼' '신서유기'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한껏 발휘했다.
신동엽은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와 '안녕하세요', SBS '동물농장'과 '미운 우리 새끼' 등 지상파 인기 예능 MC로 지상파에서의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지상파보다 자신의 19금 개그를 잘 살릴 수 있는 케이블에서 많은 활약을 했다. tvN '인생술집' '놀라운 토요일', 엠넷 '러브캐처', 채널A '천만홀릭, 커밍쑨' 등에 출연해 많은 연예인들과 호흡하면서 토크의 강한 면모를 보였다. 또 tvN 불금시리즈 '빅포레스트'에 출연해 오랜만에 연기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영자·박나래·장도연, 연예계 여풍 3대장...그리고 송은이
유·강·신이 많은 프로그램을 꿰차고 있던 예능계. 이 가운데에서도 여풍을 일으키며 활약한 여성 스타들도 등장했다. 유·강·신의 틈새를 비집고 시청자들을 공략하며 인기를 얻은 여풍 3대장 이영자, 박나래, 장도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먼저 이영자는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거머쥐게 했던 KBS 2TV '안녕하세요' 외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영자의 전성시대'를 다시금 일으켰다. 고속도로 내 각종 휴게소의 정보 공유와 함께 침샘 자극하는 먹방으로 '전지적 참견 시점'의 흥행을 이끌어 냈다. 케이블 채널 올리브에선 최화정, 송은이, 김숙숙 등과 '밥블레스유'로 자신만의 먹방 매력을 알렸다. 갖은 정보와 맛있게 먹는 방법, 숨은 맛집 소개까지 '먹방 여신 이영자'의 활약에 시청자들은 대리만족하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었다.
MBC '나 혼자 산다'의 박나래는 tvN '짠내투어' XtvN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풀 뜯어 먹는 소리', 올리브 '다해먹는 요리학교:오늘 뭐 먹지?' 외에 '놀라운 토요일', 채널 A '연애의 맛' 등에 출연하면 자신의 인지도를 높여나갔다. 특히 '나 혼자 산다'에서는 좌충우돌 솔로 생활을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기안84에 이어 쌈디와 '썸 라인'을 그려내 전현무, 한혜진 커플과는 색다른 핑크빛 웃음을 선사했다.
장도연은 '런닝맨'을 비롯한 여러 예능 프로그램 게스트 출연에 이어 '미추리 8-1000'으로 지상파까지 등장했다. tvN '코미디 빅리그'에서의 꾸준한 활약과 최근 남태현과 가상 부부지만 설렘 가득한 모습을 선보이면서 인기를 높이고 있다.
세 사람 외에 송은이는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진행을 비롯해 '옥탑방의 문제아들' '불타는 청춘' '밥블레스유' '코인법률방'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가리지 않고 출연해 지난해에 이어 쉴 틈 없는 활동을 이어갔다. 송은이의 단짝인 김숙 또한 '연애의 참견' '밥블레스유' '풀 뜯어먹는 소리' '주말사용설명서' '연애의 참견 시즌2' '옥탑방의 문제아들'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예능계 여풍 파워에 힘을 실었다.

◆"우리 골목에도 옵니까?" 백종원의 한방
백종원은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SBS 수요 심야 예능의 흥행을 일궈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죽어가는 골목 상권을 살린다는 취지의 예능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이끌었다. 8월 17일까지 매주 금요일 심야(오후 11시 20분 방송) 방송되다가, 8월 29일부터 수요일 심야(오후 11시 20분)로 편성을 이동했다. 수요일 심야 예능 강자 MBC '라디오스타'를 상대로 시청자들을 뺏었고, 동시간 심야 예능 시청률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예능이 본업이 아닌 백종원은 진심과 날카로운 분석, 유머까지 겸해 여러 골목식당을 부활시켰다. 단순 먹방과는 다른 백종원만이 할 수 있는 식당 되살리기 프로젝트로 2018년 가장 돋보인 예능 스타로 떠올랐다. 강력한 한방을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