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가 '겨울 효자' 딸기뷔페, 올해도 가격 올랐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워커힐·롯데호텔 등 일제히 인상
최대 인상폭 18%…최고가 6만8000원
"고급 재료 사용하고, 메뉴 추가 등으로 가격 인상"

수년전부터 호텔업계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은 ‘딸기 뷔페’의 계절이 돌아왔다. 통상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운영하는 딸기 뷔페는 호텔업계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의 주 매출원으로 꼽힌다.
올해는 주요 호텔들이 딸기에 다양한 식재료를 접목하는 등 예년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문제는 이에 따라 지난해보다 최대 15% 이상 가격이 올랐다는 점이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 중 딸기 뷔페를 운영하는 곳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등 7곳이다.

이 중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딸기 뷔페의 원조 격으로 꼽힌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과 형제 호텔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오는 3월 말까지 호텔 로비라운지에서 딸기 뷔페를 진행한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은 ‘스트로베리 고메 부티크’라는 주제로 운영한다. 10종류의 딸기 디저트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뷔페에 푸아그라, 캐비아, 트러플 등 ‘세계 3대 진미’를 활용한 6코스 메뉴가 제공된다.

기존과 달리 코스 메뉴를 넣으면서 가격은 주요 호텔 중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5만6000원이었던 이용료가 올해는 6만5000원으로 1만원 가까이 올랐다. 이보다 앞선 2017년엔 이용료가 4만5000원에 불과했다. 2년 새 44%나 올랐다.
뷔페만 운영하는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약 30여 가지의 디저트 메뉴를 제공한다. 딸기 메뉴 외에도 연어 샌드위치, 쌀국수 볶음 등 식사로 활용 가능한 메뉴들을 준비했다. 가격은 지난해보다 4000원 인상한 5만5000원이다.

롯데호텔 서울 역시 2년 연속 딸기 뷔페 가격을 올려 5만5000원에 운영한다. 인상폭은 2000원으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4월 중순까지 진행되는 롯데호텔 서울의 ‘2019 머스트 비 스트로베리’에선 총 36종의 음식이 제공된다. 지난해와 달리 대한민국 제과 기능장인 나성주 조리장의 환영 요리가 제공돼 가격을 올렸다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그랜드 워커힐도 성인과 미취학 아동의 이용료를 각각 5000원씩 올려 성인 6만8000원, 미취학 아동 4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성인요금 기준 전체 호텔 중 최고가다.
신 메뉴를 더해 총 45종의 메뉴가 제공되는 데 푸아그라와 트러플 등 고급 식재료를 사용한 것이 가격 인상의 주 요인이다.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 호텔과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다.

쉐라톤은 약 20여종의 디저트를 선보이며, 식사대용으로 즐길 수 있는 13종의 음식도 제공한다. 딸기 뷔페 운영 호텔 중에선 가장 저렴한 4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JW메리어트 동대문은 지난해에 이어 바비 인형과 협업해 내부를 꾸민 것이 특징이다. 딸기 디저트 외에 식사 메뉴 한 가지가 제공되며, 가격은 주중 기준 5만5000원이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호텔 딸기뷔페가 시작된 지 10년여 년 지났고 제각기 고급화·차별화를 꾀하다보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 같다”며 “인건비 상승도 한몫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