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 암수살인 조명, 맞춰지지 않는 퍼즐조각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암수살인에 대해 집중조명했다.
5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사자(死者)가 남긴 수수께끼-암수살인 그리고 나머지 퍼즐'편이 방송됐다.
과거 베테랑 수사관 김정수 형사는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교도소에 잡힌 살인범이 밝혀지지 않은 다수의 살인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 이때부터 김정수 형사와 살인범 이두홍(가명)과 질긴 악연이 시작됐다.
이두홍은 김정수 형사에게 모두 말하고 조사받고 싶다며 김정수 형사에게 살인 리스트를 막힘없이 써내려가 줬다. 이두홍의 진술에는 거짓과 진실이 교차했다. 그러나 이두홍의 진술을 모두 거짓으로 치부할 수 없었다. 그가 진술한 살인리스트 중 故 신순임 씨 사건이 진실이라는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건 당시 알리바이가 있어 순순히 풀려났던 이두홍은 7년 뒤 스스로 故 신순임 씨의 살인 사건을 스스로 밝혔다. 이두홍이 밝힌 유골을 묻은 장소에 실제로 유골이 있어 세간의 충격을 줬다.

이후 이두홍은 김정수 형사에게 두 번째 살인리스트를 보냈다. 이를 두고 권일용 프로파일러는 이두홍의 심리에 대해 "전반적으로 상대방을 조종하거나 통제 하려고 하는 경향성이 매우 높다. 내가 저지른 범죄를 밝히고 거기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이런 의도의 내용들이 아니다. 김정수 형사를 자기가 통제하고 조종하는 의도를 가진 내용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역시 "대화를 할 때도 그 사람은 굉장히 즐기면서 한다. 장소에 혼란을 주며 이 사람은 일종의 게임을 지금 이 담당 형사와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두홍은 암수살인의 마지막 퍼즐을 쉽게 내주지 않았다. 김정수 형사는 살인리스트의 신빙성을 확보한 후 이두홍에게 사건의 정황을 정확히 파악하려고 했으나 이두홍은 교도소 안에서 자살을 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은 살인리스트뿐이었다. 범인이 사라져 수사의 동력을 상실한 상태였다. 그러나 김정수 형사는 피해자를 위해서라도 이 사건에 손을 뗄 수 없다고 말했다.
제작진과 김정수 형사는 이두홍이 남긴 살인리스트에 적혀있는 이희순 씨 사건을 파헤쳤다. 김정수 형사는 이후 이희순 씨의 유족들을 만나 시신이라도 찾고 싶어하는 유족들을 위로했다. 그리고 완결되지 않은 수사를 끝내지 않고 끝까지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제작진과 김정수 형사는 이두홍의 진술 중 거짓과 진실을 구분해 이희순 씨가 묻혀있는 곳을 알아봤다. 이들은 군북 IC가 매장 장소임을 정황상 추정했다. 그러나 관할관청에 물어보니 "이곳에 변사체는 발견되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실제로 제작진과 김정수 형사는 군북 IC 소나무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그러나 흔적은 쉽게 발견되지 않았다. 소나무 주변을 모두 살폈지만 결과는 빈손이었다.
그러나 김정수 형사는 "찾아야지 한번 해보죠 뭐 찾을 때까지. 누군가는 뭐 어딘가는 안 묻혀 있겠습니까"라며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